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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원전 기술 확보 잰걸음, 후발주자 넘어 다크호스 부상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8-08 14: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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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712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중선</a> 포스코이앤씨 원전 기술 확보 잰걸음, 후발주자 넘어 다크호스 부상
▲ 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가 원전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건설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원자력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원자력 이용 기술을 축적해 온 포스코이앤씨가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원전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낼지 이목이 쏠린다.
 
8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전중선 사장이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원자력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전 사장은 얼마 전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인사말을 통해 원전 등 신에너지 사업 추진과 기술 고도화를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청정 에너지원인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단지 건설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이를 위해 설계·조달·시공(EPC) 원천 기술력과 함께 스마트 혁신 기술력 강화에도 더욱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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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중선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오른쪽)이 15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포스코이앤씨 사옥에서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왼쪽)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석유화학과 철강 등 산업 현장에 700~950℃ 상당의 매우 높은 온도 공급이 가능한 ‘고온 가스로’ 개발 민관협력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월31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스마트파워, SK에코플랜트, 롯데케미칼 등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해 산업 공정 열을 공급할 수 있는 고온가스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고온가스로는 세라믹으로 3중 피복된 핵연료(TRISO)를 사용하고 감속재로는 흑연, 냉각재로 물이 아닌 헬륨을 사용하는 비경수형 원자로를 뜻한다. 일반적 원전은 원자력을 발전 용도로 사용하지만 고온가스로는 산업공정에 높은 열을 공급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핵연료를 세라믹으로 감싸기 때문에 1600℃ 이상의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구조상 공기만으로도 냉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위험성도 높지 않다.

포스코이앤씨는 고온열 공급이 가능한 고온가스로를 포스코그룹 주력사업인 철강산업과 연계해 신사업을 창출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전 사장은 포스코강판(현 포스코스틸리온) 대표이사,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등을 역임해 그룹 사정에 밝다. 고온가스로를 중심으로 한 포스코이앤씨의 원자력 신사업과 포스코홀딩스의 주력인 철강 사업의 상승효과를 이끄는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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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포스코이앤씨는 그동안 쌓아온 원자력 관력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형모듈원자로 등 원자력 발전 사업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미국기계학회(ASME)의 원자력 제작 및 시공 분야 인증, 대한전기협회 KEPIC원자력 시공 및 설계 분야 인증을 보유하는 등 원자력 발전 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쌓아온 바 있다.

2023년에는 기존에 있던 원자력사업추진반을 원자력사업단으로 확대 개편했다. 원자력사업단은 영업부터 시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일괄 수행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정부가 2030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개발 과제 및 사업화에도 참여하고 있다. 

i-SMR은 2021년 9월 예비타당성을 통과했다. 2029년까지 표준인가 획득, 2030년 수출을 목표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SMR은 출력 규모가 300MW(메가와트)로 낮은 데다 모듈화 공법으로 설계하기 때문에 표준화가 쉽다. 안정성도 뛰어나며 방사성 폐기물 발생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봐도 효율적이다.

대형 원전과 비교해 초기 재원 조달이 쉽고 좁은 부지에도 설치가 가능해 송배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10년 '한국형 SMR'의 원조에 해당하는 스마트 원자로(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SMART)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스마트 원자로는 2012년 개발이 완료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표준 설계인가를 획득했다.

최근에는 스마트 원자로의 안정성을 높이고 출력을 10% 증가시킨 스마트100이 원자력안전전문위원회의 사전검토에서 기술적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들이 추가 보고를 요청하면서 빠르면 올해 안으로 최종 인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스마트 원자로 건설이 본격화된다면 시공사로서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스마트 원자로 국책 사업 참여를 통해 포괄적 우선 실시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포스코이앤씨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신한울 3·4호기 주설비공사의 낙찰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설비공사는 원자력발전소의 주요 설비에 대한 토목, 건축, 기계, 전기, 배관, 계측 등의 설치 및 시운전과 관련한 공사를 의미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신한울3·4호기 컨소시엄 참여로 상용 원전 공사이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더해 포스코이앤씨는 원자력발전소만큼이나 높은 원자력 기술력이 요구되는 가속기 연구시설 건설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속기 연구시설은 입자를 전기장이나 자기장 속에서 가속시켜 커다란 운동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치다. 포스코이앤씨는 2016년 포항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준공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중이온 가속기를 대전 유성구에 건설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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