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열대야로 인한 더위를 식히기 위해 서울 종로구 인근 분수대로 나온 시민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로 한국에서 발생하는 열대야 일수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각) 미국 기후단체 클라이밋센트럴은 ‘기후변화로 건강을 위협하는 열대야가 전 세계에서 늘고 있다’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25개 지역, 202개 국가, 994개 도시의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여름철 야간 기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카리브해 일대에서 열대야 일수가 20일 이상 증가한 국가들이 다수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시아 지역 국가들도 전체적으로 열대야 발생 일수가 증가했는데 한국은 6.1일, 일본은 7.7일, 대만은 14.6일 는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에서 열대야 일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인천으로 14.3일이었다. 서울은 9.8일로 울산(13.4일), 부산(11.5일)보다는 적었으나 대전(8.9일), 대구(8.3일), 광주(6.3일)보다는 많았다.
열대야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낮 동안 체내에 축적된 열을 식히기 어려워지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수면의 양과 질도 저하돼 인지 기능을 비롯한 어린이 두뇌 발달과 학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셸 영 클라이밋센트럴 연구원은 “이 연구는 기후변화에 따른 열대야 증가와 그로 인한 수면 부족 및 건강 피해 규모를 통해 기후변화가 우리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며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되리라 전망되는 만큼 화석연료 사용을 멈추고 지구 기온이 더 이상 오르지 않게 숲을 보호하는 등의 조치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