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성장동력으로 삼은 전장부품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7일 전장부품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가 3분기 매출 6749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41%, 올 2분기보다 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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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 사장. |
매출은 늘었지만 3분기 영업손실 162억 원을 내며 세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보다 적자규모가 154억 원 늘었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8억 원 줄었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사업의 지속적 성장과 전기차부품의 본격적인 공급으로 VC사업본부의 매출이 늘었지만 지금껏 신사업에 대한 선행자원을 투입한 영향으로 소폭의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서 VC사업본부의 성장성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LG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가전사업은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가전사업에서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프리미엄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스마트폰사업을 벌이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G전자가 대규모 구조개선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 해도 스마트폰시장 역시 수요둔화와 경쟁심화로 수익성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LG전자는 성장전망이 밝은 전장부품사업에서 GM과 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창실 LG전자 IR담당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자동차부품사업은 GM의 순수전기차 볼트(Bolt)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매출성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GM이 4분기 선보일 볼트에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11개 핵심부품과 시스템을 공급하는데 3분기부터 부품양산에 들어갔다.
GM 볼트가 판매호조를 보일 경우 LG전자의 전장부품사업은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GM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전장부품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우종 VC사업본부장 사장은 26일 GM 임원들과 함께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2016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 사장은 “자동차트렌드가 급변하는 시대에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신개념의 자동차부품은 개발초기단계부터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GM과 LG전자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선행적으로 실천하는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LG전자는 GM과 순수전기차 볼트 개발 때부터 함께 하는 등 오랜 기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GM은 한국전자전에서 내년에 순수전기차 볼트를 국내에 출시한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2242억 원, 영업이익 2832억 원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3.7% 줄었고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51.6% 급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