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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틴트' 어뮤즈 껴안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윌리엄 김 '글로벌 뷰티' 가속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8-05 15: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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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 대표이사가 해외 뷰티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장원영 틴트'로 유명세를 타며 북미와 일본 고객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짜여졌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단번에 다각화하게 되면서다.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전망된다.
 
'장원영 틴트' 어뮤즈 껴안은 신세계인터내셔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2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윌리엄 김</a> '글로벌 뷰티' 가속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 대표이사가 어뮤즈를 인수하며 본격 해외 뷰티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윌리엄 김 대표가 어뮤즈 인수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 뷰티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일 공시를 통해 국내외 코스메틱 사업 확장을 위해 화장품기업 어뮤즈 지분 100%를 713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합병에 나선 것은 2020년 스위스퍼펙션 인수 이후 4년 만이다. 윌리엄 김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장에 취임한 뒤로만 보면 첫 인수 사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어뮤즈를 사들이는 데만 700억 원 이상 투자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의 의미는 적지 않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23년 번 영업이익은 350억 원 수준인데 단번에 2년치 영업이익을 쏟아부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윌리엄 김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글로벌 뷰티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뷰티사업의 해외 성장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뷰티시장의 주요 국가에서 성과를 입증해야한다. 어뮤즈는 이미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윌리엄 김 대표가 이를 보고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 뷰티사업 확장을 위한 무기로 점찍었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어뮤즈는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40%가량을 해외에서 냈다. 세계 뷰티시장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북미와 일본에서는 이미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어뮤즈는 지난해 미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아마존에서 전략 브랜드에 선정됐다. 온라인 최대 쇼핑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 참여해서는 2022년보다 4배가 넘는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주요 판매채널인 큐텐’, ‘라쿠텐’에서 립 제품인 ‘듀틴트’, ‘슈벨벳’ 등을 통해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일부 제품은 품절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어뮤즈는 비건 색조 브랜드로 중국보다는 북미와 일본에서 훨씬 반응이 좋다”며 “주요 뷰티시장인 북미와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내외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어뮤즈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사업의 영역을 기존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에서 합리적 가격의 인디브랜드로 영역을 넓힌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우선 중저가 브랜드인 어뮤즈 인수로 해외 수요를 크게 당겨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화장품업계 동향을 살펴보면 고물가와 경기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고급 브랜드를 주력으로 하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저가 브랜드를 다수 수출하는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동안 연작, 뽀아레, 스위스퍼펙션 등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에 주력하며 내수 중심의 판매를 전개해왔다는데 어뮤즈를 품에 안으면서 중저가 브랜드를 원하는 해외 고객에게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구매 연령대가 넓어졌다는 점도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어뮤즈는 트렌디한 패키지와 가격 대비 우수한 제품력 등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MZ세대 고객에게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스위스퍼펙션, 뽀아레 등은 높은 가격대로 인해 고객층의 연령대가 한정적이었으나 어뮤즈를 통해 1020세대까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많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뮤즈는 현재 매출의 30% 이상이 일본 등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유통망을 다각화해 미국, 동남아, 중동, 유럽 등 지역 다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과거에도 국내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해 크게 외형확대를 이룬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원영 틴트' 어뮤즈 껴안은 신세계인터내셔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2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윌리엄 김</a> '글로벌 뷰티' 가속
▲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약 700억 원을 투자해 어뮤즈를 인수했다. <스노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뷰티사업에서는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543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2천억 원 줄었다. 이 가운데 패션부문 매출은 9746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2200억 원이나 줄었다. 

반면 올해 1분기 뷰티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으며 매출 비중도 2021년 24.7%에서 올해 1분기 33.7%로 꾸준히 늘고 있다.

윌리엄 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외형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그나마 성장하고 있는 뷰티사업에 힘을 싣는다면 실적 반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으로 여겨진다.

윌리엄 김 대표는 구찌, 버버리, 올세인츠 등 다양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근무하며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러한 경험을 살린다면 어뮤즈를 통한 해외 뷰티사업 확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뮤즈는 ‘장원영 틴트’로 잘 알려진 비건 색조 브랜드로 높은 글로벌 인지도와 젊은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176%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매출 368억 원을 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어뮤즈 인수로 글로벌 행보가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뮤즈의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어뮤즈의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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