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전과 TV사업에서 판매확대로 3분기 실적을 어렵게 방어했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2242억 원, 영업이익 2832억 원을 올렸다고 27일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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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 겸 사장. |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3.7% 줄었다.
그러나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51.6% 급감했다.
이창실 LG전자 IR담당 상무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LG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사업에서 구조개선이 진행되는 가운데 G5 판매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하지만 가전과 TV사업에서 프리미엄제품 판매확대와 원가구조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에어컨, 냉장고 등 백색가전사업을 벌이는 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4조2712억 원, 영업이익 342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9.6% 늘었지만 2분기보다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21.0% 줄었다.
3분기 H&A사업본부는 계절효과로 2분기보다 실적이 줄었지만 올 여름을 강타한 무더위로 에어컨판매가 3분기까지 이어지고 LG시그니처, 트윈워시 등 프리미엄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3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TV사업 등을 하는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4조1415억 원, 영업이익 3815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31.1% 늘었다. 2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0.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0% 증가했다.
HE사업본부는 수익성 높은 올레드TV와 대형LCD 프리미엄TV 판매확대로 실적이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9.2%를 기록해 1년 전보다 8.3%포인트, 2분기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스마트폰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2조5170억 원, 영업손실 4354억 원을 냈다. 손실규모가 지난해 3분기보다 3400억 원, 올해 2분기보다 2800억 원 가량 늘었다.
MC사업본부는 3분기 역대 최대규모의 영업손실을 내며 여섯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LG전자는 “G5부진에 따른 매출감소에 생산효율 악화와 사업 구조개선에 따른 비용발생이 더해져 큰 폭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전장사업 등을 벌이는 V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6749억 원, 영업손실 162억 원을 냈다. 2분기보다 매출은 5.5% 늘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3.6% 줄었다.
VC사업본부는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차부품 매출이 늘었지만 지속적인 선행투자의 부담으로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이창실 상무는 “4분기도 글로벌 저성장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전과 TV사업에서 프리미엄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스마트폰사업과 전장사업에서 경쟁력확보에 힘쓰겠지만 연말 마케팅비용 확대와 가전 비수기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