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과 단종으로 스마트폰사업에서 타격을 받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가전제품의 수익성이 높아졌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도 업황악화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스마트폰의 실적타격을 만회하기 역부족이었다.
|
|
|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8200억 원, 영업이익 5조2천억 원을 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7%, 영업이익은 30% 줄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에 2차례에 걸친 갤럭시노트7 리콜비용이 반영되며 매출 22조5400억원, 영업이익 1천억 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냈다. 모두 4조 원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명진 삼성전자 IR담당 전무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IM부문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며 “하지만 갤럭시S7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해 4분기에는 실적반등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매출 11조2400억 원, 영업이익 7700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114% 늘어나며 스마트폰사업 타격을 일부 만회했다.
프리미엄 TV판매가 늘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 수요가 증가해 영업이익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매출 20조2900억 원, 영업이익 4조4천억 원을 냈다. 반도체부문에서 영업이익 3조3700억 원, 디스플레이에서 영업이익 1조200억 원을 올렸다.
반도체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8% 줄었고 디스플레이 영업이익은 9.7% 늘었다.
D램과 LCD패널 등 매출비중이 높은 주력제품 업황이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한 것에 비춰보면 삼성전자의 부품사업 실적은 선방했다고 평가받는다.
낸드플래시와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외부공급이 크게 늘어나며 다른 부품의 가격하락에 따른 악영향을 대부분 만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사업에서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로 받은 타격의 규모가 커 다른 사업부문이 호조를 보여도 전체실적을 늘리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무는 “반도체와 올레드패널에서 고객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제품라인업을 개선해 실적성장을 이끌겠다”며 “스마트폰과 가전사업도 연말 성수기를 맞아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D낸드와 시스템반도체, 올레드패널 등 부품사업 시설투자에 예정된 금액이 27조 원 정도라고 밝혔다. 부품사업이 삼성전자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