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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 슬림' 중국에 10월 출시, AI로 시장점유율 되찾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7-30 13: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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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 슬림' 중국에 10월 출시, AI로 시장점유율 되찾나
▲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6 슬림’ 예상 이미지. <스마트프릭스>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기존 폴더플폰보다 더 얇은 ‘갤럭시 Z폴드6 슬림’을 오는 10월 중국에 출시하며 잃어버린 중국 시장 점유율 되찾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밀리며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는데, 중국에 특화한 이번 제품으로 반전을 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다만 이미 중국 업체들이 자국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차별성을 부각하지 않고서는 경쟁이 쉽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스마트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오는 10월 ‘갤럭시Z폴드6 슬림’(중국명 심계천하 W25)를 중국과 한국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폴드6 슬림은 8인치 기본 디스플레이(기존 7.6인치에서 증가)와 6.5인치 외부 패널(6.3인치에서 증가)이 적용돼 이달 출시한 갤럭시Z 폴드6보다 화면이 더 커졌고, 접었을 때 두께는 11-11.5mm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Z 폴드6(12.1mm)보다 1mm 정도 더 얇아지는 것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에서 “이미 중국에 특화된 스페셜에디션 폴더블 제품을 준비하고 있고, 이 외 지역 출시도 고민 중”이라는 언급이 구체화되는 상황이다.

갤럭시Z 폴드6 슬림은 중국과 한국에서만 출시되며, 연말까지 최대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 폴드6 슬림은 사실상 한국보다는 중국을 노리고 개발한 제품이다.

화웨이, 비보, 아너,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경량화한 폴더블폰을 앞세워 중국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빼앗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제품을 내놓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중국에서만 출시하려 했지만, 초기 수요 확보를 위해 국내까지 출시 범위를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024년 2분기 기준 3.0%로 5위에 그쳤다. 2022년 점유율 16.5%에서 2023년 11.0%로 떨어지더니, 최근엔 두 자릿수 대 점유율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 슬림' 중국에 10월 출시, AI로 시장점유율 되찾나
▲ 중국 아너가 공개한 두께 9.2mm 폴더블폰 ‘매직 V3’. <아너 영국 홈페이지>
반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보다 더 얇은 폴더블폰으로 자국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첫 5G 폴더블폰 ‘메이트 X5’를 출시해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었는데, 두께가 11.1mm에 불과했다. 메이트 X5는 출시된 지 1년에 가까워졌지만 현재도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폴더블폰이다.

샤오미의 ‘믹스폴드3’는 접었을 때 두께가 10.9mm에 불과하다. 비보가 올해 3월에 출시한 ‘비보 X 폴드3’는 이보다 더 얇아져 두께가 10.2mm밖에 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이달 12일 아너는 두께가 9.2mm인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 ‘매직 V3’를 공개하기도 했다. 매직 V3에 적용되는 폴더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는 중국 BOE와 비전옥스가 공급한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6 슬림은 중국 제품들보다 더 두꺼워 다른 차별점을 내세우지 못한다면 중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지에 특화한 갤럭시 인공지능(AI) 기능을 통해 폴드6 슬림의 차별화 꾀할 것으로 보인다.

AI를 탑재한 폴더블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갤럭시 AI 생태계’를 구축해 중국 소비자 마음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중국 빅테크 바이트댄스의 거대언어모델(LLM) ‘두바오’를 폴드6 스림에 탑재, 중국인에 최적화한 AI 서비스를 제공해 'AI 스마트의 세계 최강자'라는 마케팅으로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트댄스 AI가 지원되는 갤럭시Z 폴드6 슬림은 중국에서 삼성전자 제품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이라며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구글을 AI 파트너로 두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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