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1.95%), SK하이닉스(-8.87%), 삼성전자우(-2.01%)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인공지능(AI)산업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우려로 미국 증시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에서 최종 패소해 42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은 것이 미국 현지 매체에서 보도된 점도 투자심리 악화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호실적을 내놨음에도 AI 투자 약화에 따른 엔비디아 주가 부진에 영향을 받아 더 큰 주가 하락폭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6%), 현대차(-2.71%), 기아(-2.87%), KB금융(-0.71%) 주가도 내렸다. 현대차는 2분기 영업이익 4조2791억 원을 거둬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썼고 주주환원도 약속했지만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셀트리온(3.00%) 주가가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3.32%), POSCO홀딩스(2.60%) 2차전지관련 업종 주가는 상승했다. 시가총액 14위 삼성SDI(3.00%) 주가도 올랐다.
전일 테슬라가 부진한 실적 발표에 주가가 급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이날 매출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이 축소될 것이라 발표했지만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됐다.
반도체업종뿐 아니라 최근 주가 상승흐름을 보였던 방산주와 전력기기업종도 차익실현 매물에 주가가 떨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8%), 한화시스템(-9.89%), 현대로템(-8.65%), LIG넥스원(-8.15%), 한국항공우주(-1.88%) 주가가 빠졌다.
또한 전날 호실적을 발표했던 HD현대일렉트릭(-8.48%)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날 분기 최대 영업이익(1096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 실적을 거둔 LS일렉트릭(-17.12%) 주가도 급락했다.
코스피지수 규모별로 보면 대형주(-1.64%), 중형주(-2.66%), 소형주(-1.62%) 주가 모두 빠졌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0.85%)과 철강금속(0.81%), 서비스업(0.63%) 주가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 주가가 하락했다. 기계(-4.81%)업종 주가가 가장 많이 빠졌고 이어 음식료업(-3.18%), 전기전자(-2.91%), 증권(-2.70%), 제조업(-2.21%), 운수장비(-2.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기초체력과 무관하게 반도체와 전력기기, 방산 등 최근 주가 흐름이 좋았던 업종 위주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업종, 특히 SK하이닉스 실적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넘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전날 미국 기술주 주가 하락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큰 폭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96포인트(2.08%) 하락한 797.29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에코프로비엠(1.29%), 에코프로(3.34%), 셀트리온제약(0.85%) 주가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