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1% 감소한 것이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29% 밑돌았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 영향과 북미 수요 둔화로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북미 지역(11억8800만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뒤이어 유럽·중동·아프리카(2억6900만 달러), 아시아·라틴아메리카·오세아니아(1억7200만 달러) 순으로 각각 16%, 10% 줄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530억 원, 영업이익 586억 원, 순이익 30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 2분기보다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39.3% 줄어들었다. 증권사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이 14%, 영업이익이 10%가량 낮았다.
HD현대건설기계는 “매출은 금리 불확실성과 글로벌 건설 시장 침체로 신규 장비 수요가 줄어들며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제품 및 부품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매출 감소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과 일부 신흥시장에서 매출이 급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082억 원, 영업이익 815억 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2023년 2분기보다 매출은 15.7%, 영업이익은 49.7% 줄어든 것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건설기계 수요 둔화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회사는 2분기 북미·유럽 시장 합산매출이 2759억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2분기보다 32% 감소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4분기부터 본격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2025년에는 역대급 실적을 냈던 2023년과 맞먹거나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2025년 매출 4조880억 원, 영업이익 262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 3조8250억 원, 영업이익 2572억 원을 웃도는 것이다.
내년 HD현대인프라코어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8398억 원, 영업이익 4121억 원으로 2023년 매출 4조6596억 원, 영업이익 4183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두산밥캣은 내년까지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두산밥캣은 2025년 매출 9조9046억 원, 영업이익 1조189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2023년 9조7589억 원보다 많지만 영업이익은 2023년 1조3899억보다 14.5% 감소하는 것이다.
이는 두산밥캣이 북미 매출비중이 높아 신흥시장에서 실적을 만회하기 어려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미 수요 침체가 지속되면 건설기계 3사 가운데 특히 두산밥캣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봤을 때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두산밥캣이 70%로 HD현대건설기계(38%)와 차이가 크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북미와 유럽을 함께 묶어 계산하고 있지만 두 지역 매출비중을 합해도 41%에 불과하다.
북미 건설 지출은 2021년 11월 인프라투자 및 일자리법(IIJA, The Infrastructure Investment and Jobs Act)이 통과된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열기가 식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 두산밥캣 콤팩트 트랙터. <두산밥캣>
두산밥캣은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북미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회사는 “북미시장 경기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산업생산은 2019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는 등 견조함을 이어가고 있으나 제조업 PMI는 기준성을 재차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주택시장지수는 높은 모기지 금리 부담에 하락했으며 주택부족으로 착공 전 허가지수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비용 부담에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반등이 재개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기준 미국 건설기계 신규 주문액은 42억9천만 달러(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로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6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영향도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1~2분기의 시차가 예상되며 주요 경제 지표의 반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방위 시장 확장에 나서면서 신흥시장 공략으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인도와 브라질 시장 매출이 지난해보다 22% 성장했다. 인도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인프라 구축사업’으로 HD현대건설기계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브라질에서도 HD현대건설기계 신규 제품 출시가 광산 및 인프라 개발 수요와 맞물리며 매출이 확대됐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상반기 설립한 칠레와 멕시코 지사를 앞세워 신시장으로 떠오른 중남미 지역 영업망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도 세워두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인도네시아와 중남미에서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판로 개선과 확충에 적극 힘쓰고 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신제품과 딜러망 확충, 딜러 재고 축소 등으로 하반기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