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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가 온다]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여전한 증시 기대감, 대기자금 역대 최고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7-25 12: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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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만 일던 기준금리 인하가 드디어 눈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은 9월 미국 연준, 10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린 것은 각각 2020년 3월과 2020년 5월이 마지막이다. 약 4년 만에 이뤄지는 금리 인하는 금융시장의 큰 변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국내외 정책당국, 시장, 업계의 분위기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끝이 보이는 물가와 싸움, 파월 이창용 4년 만에 '피벗' 눈앞
당국의 끝없는 고민, 금리인하와 가계부채 시소게임
4대 금융 포트폴리오 개선 더 급해진다, 비은행 강화 전략 주목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여전한 하반기 증시 기대감, 대기자금 역대 최고
⑤ 여전채 시장에 금리인하기 신호, 여전사 자금조달 훈풍에 수익 개선 기대감
⑥ 이제는 진짜 채권이다, 끝이 보이는 희망고문 개인투자자 이제는 웃는다
⑦ 수출 호조 속 내수경기는 ‘빨간불’, 금리인하 기대감 속 숨겨진 저성장 그림자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AI(인공지능)산업 성장성이 과장됐다는 우려가 섞이며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하반기 증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국내 상장사 실적이 단단한 데다 증시 대기자금으로도 돈이 몰리고 있어 향후 주식시장이 재차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금리인하가 온다]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여전한 증시 기대감, 대기자금 역대 최고
▲ 최근 변동성 확대에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증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준과 한국은행이 9월과 10월 각각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는 기본적으로 위험자산을 향한 선호도를 높여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군다나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물가상승 둔화를 반영한 정상화 차원에서 내리는 조정 인하(Adjustment Cut)로 평가된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경기침체 인하(Recession Cut)와 금융시장 불안을 이유로 내리는 보험성 인하(Insurance Cut), 정상화 차원에서 인하하는 조정 인하 등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경기침체 인하는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것으로 2001년과 2008년 2020년에 나타났고 보험성 금리인하는 1998년과 2019년 시행됐다.

경기침체를 반영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렸을 때는 주가가 하락했지만 보험성 금리인하 및 조정인하 때는 주가가 반등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는 어떤 유형이었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며 “연준의 금리를 정상화 차원에서 내리는 경우 경기침체에 직면한 상황에서 금리를 내렸을 때와는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내 상장기업 실적이 단단한 만큼 증시 조정을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이 매주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한국의 7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은 전월보다 4.2% 상향 조정됐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 전체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컨센서스(실적 예상 평균치)가 전주보다 0.4% 올랐다”며 “반도체, 상사자본재, 기계, 은행업종이 이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기업의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5일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을 연 데 이어 LG전자도 8일 영업이익 1조1961억 원을 거뒀다고 밝히며 시장 기대치 1조 원을 훌쩍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금리인하가 온다]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여전한 증시 기대감, 대기자금 역대 최고
▲ 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상장사의 2분기 호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2분기 영업이익 4345억 원을 거둬 시장 기대치(3046억 원)을 뛰어 넘었고 LG이노텍도 영업이익 1517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1049억 원)를 크게 상회했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컨센서스를 5% 넘어선 2분기 영업이익 5조4685억 원을 냈다고 발표하면서 6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5조 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단기적으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하반기 단단한 실적이 이어진다면 주식시장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상승해왔다”며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주가수익비율(PER)도 오를 수 있는 기계, IT가전(2차전지), 은행, 조선 등의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350조 원에 이르는 증시 대기자금도 코스피지수 수급을 지탱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를 하기 이전 환금성이 높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고객예탁금 등의 대기 자금은 증시가 하락하면 저가 매수로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55조5319억 원, 종합자산관리계좌 잔액은 82조1613억 원, 머니마켓펀드 잔액은 204조9163억 원이다. 모두 342조6095억 원가량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1년 전(2023년 7월24일 기준)과 비교해 종합자산관리계좌 잔액은 69조9772억 원에서 12조1841억 원이 늘었고 머니마켓펀드 잔액은 182조7094억 원에서 22조2069억 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예탁금은 54조1532억 원과 비교해 1조3787억 원이 늘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반에 걸친 과열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만하다”며 “단기적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증시가 하락할 것이란 의사결정은 지금 시점에서 뒤로 미뤄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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