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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기기 호황에 MSCI 기대감까지, LS일렉 HD현대일렉 닮음꼴 행보 예감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7-22 11: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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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S일렉트릭 주가가 전력인프라 수요 확대에 8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S일렉트릭과 같은 전력인프라사업을 하는 HD현대일렉트릭이 5월 MSCI지수 편입 이후에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력기기 호황에 MSCI 기대감까지, LS일렉 HD현대일렉 닮음꼴 행보 예감
▲ LS일렉트릭이 초고압변압기 증설에 더해 MSCI 편입으로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8월13일로 예정된 MSCI 정기변경에서 LS일렉트릭이 유일하게 한국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MSCI지수 편입 기대감 등을 반영해 지난 주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3천 원에서 30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7월에만 5개 주요 증권사가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는데 SK증권은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30만 원으로 본 LS일렉트릭 시가총액은 9조 원에 이른다. 

시총 9조 원은 코스피 시총 순위 50위를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이다. 현재 코스피 시총 50위와 51위는 각각 삼성중공업과 대한항공으로 시총 규모는 각각 9조3천억 원과 7조9천억 원에 이른다.

직전 거래일 종가 22만3천 원 기준 LS일렉트릭의 시총은 6조7천억 원이다. 올초 2조2천억 원대에서 3배 이상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장은 앞으로 30% 이상 시총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본 것인데 전력기기산업 초호황기에 우호적 수급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HD현대일렉트릭이 5월 MSCI지수 편입 이후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은 국내 전력인프라산업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1987년 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초고압 전력기기는 HD현대일렉트릭이, 중저압 전력기기는 LS일렉트릭이 특화한 구조로 오랫동안 산업 구조가 형성됐다.

MSCI지수 편입 이후 차익실현에 주가가 조정을 보인 사례도 있지만 HD현대일렉트릭은 MSCI 지수 편입 이후로도 단단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HD현대일렉트릭은 5월15일 MSCI지수 편입이 발표됐고 5월31일 리밸런싱(자산 재분배)가 이뤄졌다. 주가는 MSCI지수 편입 가능성이 점쳐진 4월 초부터 5월14일까지 41.3% 상승했고 편입 첫 달인 6월에도 6.53% 오르며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LS일렉트릭 주가는 MSCI 편입 가능성이 떠오른 6월 초와 비교해 현재 5% 가량 상승한 상태다. HD현대일렉트릭 주가 흐름을 봤을 때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더군다나 LS일렉트릭은 지난 23년 동안 한 번도 영업적자를 기록하지 않고 안정적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이 2019~2021년 영업적자를 본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별도로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이 향후 글로벌 선두업체에 적용되는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독일 지멘스(Siemens), 미국 이튼(Eaton), GE버노마(Vernova) 등의 글로벌 선진 전력기기업체 2024년 순이익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34배 수준이다. 반면 HD현대일렉트릭은 29배, LS일렉트릭은 2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선두업체와 한국 전력기기업체 사이 부정할 수 없는 경쟁력 차이가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교체주기가 30~40년인 변압기 교체수요가 이어질 것이고 앞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등에 전력기기 수요가 붙어 전력기기산업이 장기간 호황을 맞을 수 있어 한국업체의 실적 성장이 선두업체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전력기기들의 추가 이익 전망 상향 가능성을 고려하면 차익실현을 서두를 단계가 아니다“며 ”해외 선두업체들의 가치평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LS일렉트릭은 이번 MSCI 정기점검의 유일한 편입 종목으로 수급이 쏠릴 가능성도 엿보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 편입된 HD현대일렉트릭 사례를 보면 가치평가(밸류에이션) 상승 요소가 지지될 것이다”며 “이번 변경에서 유일한 편입종목으로 비중확대(Over weight)를 위한 수급이 늘고 7월 말까지 우호적 수급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전력기기 호황에 MSCI 기대감까지, LS일렉 HD현대일렉 닮음꼴 행보 예감
▲ HD현대일렉트릭 주가가 5월 MSCI 편입 앞뒤로 양호한 주가흐름을 나타냈다.

한편 증권업계는 이번 정기점검에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MSCI 편출이 유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편출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오리온, 엔켐이 꼽혔으며 이밖에 현대건설과 SK바이오사이언스도 편출에서 안심할 수 없는 종목으로 평가됐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편출 가능 종목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시가총액 하위 및 유동시가총액 부족 조건에 모두 걸려 있어 편출이 유력하다”며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낮은 오리온, 현대건설 등은 앞으로 변동에 따라 편출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MSCI 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시장 지수다. 외국인투자자들이 투자의사 결정에 참고하는 지표로 세계 주요 지수 추종자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 추종 자금의 매수로 인해 편입 종목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MSCI 지수는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을 위해 2·5·8·11월 분기마다 정기 점검을 진행한다. 점검 결과는 해당 월 중순에 발표되고 지수의 변경 유효 시작일은 익월 첫 날인 3·6·9·12월 첫 영업일이다. 

MSCI 정기점검은 시장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시가총액이 커져 중요도가 높아진 종목을 새로 편입하고 시가총액이 감소한 종목을 편출해 유지 관리하는 작업이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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