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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시리즈' 힘 빠지며 실적 하향 엔씨소프트, 올해 신작 흥행도 '난관'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07-18 15: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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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가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는 결이 다른 신작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 리니지 성과를 내기까진 상당한 난관에 부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 시리즈' 힘 빠지며 실적 하향 엔씨소프트, 올해 신작 흥행도 '난관'
▲ 엔씨소프트가 게임 포트폴리오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엔씨소프트가 올해 출시할 예정인 신작 3종 가운데 정보가 공개된 2종의 시장 반응을 종합하면, 향후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회사가 지난 6월27일 사전 출시한 난투형 액션게임 ‘배틀크러쉬’는 이용자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 게임의 PC 유통 플랫폼인 스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배틀크러쉬 동시접속자 수는 474명에 그쳤다. 2840명을 찍었던 7월2일에 비해 83.3% 감소했다.

최대 30명의 이용자가 대결을 펼쳐 승부를 가리는 게 이 게임의 핵심 구조이기 때문에 구조적 이용자 이탈을 막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서버, 버그(오류), 밸런스 등 완성도 측면의 문제도 발생했다. 스팀 이용자 평가는 복합적(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이 40~69%)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사용자 평가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게임의 장기적 서비스가 유지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점쳐졌다.

오는 8월28일 출시할 예정인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의 이용자 사전 반응도 냉랭하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8개의 호연 관련 영상에서 ‘싫어요’ 비율은 영상 별로 1천%에서 2600%까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주요 게임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싫어요' 비율은 일반적으로 10%를 밑돈다.

호연은 겨냥하고 있는 수요층이 명확하지 않아 기존 유명 RPG들과 경쟁에서도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카툰 렌더링 디자인과 수집형 RPG, 실시간 액션이라는 유사점을 고려했을 때 중국 호요버스의 '젠레스존제로', 중국 쿠로게임즈의 '명조' 등 대형 경쟁작을 뛰어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명조는 국내 앱 마켓 기준 출시일인 5월23일부터 6월25일까지 RPG 장르 다운로드 수 1위, 매출 3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4일 출시된 젠레스존제로는 국내 앱 마켓 기준 7월8일부터 7월14일까지의 주간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두 작품 모두 스마트폰보다 PC를 활용한 게임 이용이 더 편한 만큼, 실제 이용자 수와 매출은 더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을 가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관점을 바꾸면 경쟁작은 더  많아진다.

주요 작품만 봐도 엔픽셀의 '그랑사가', 넷마블의 '제2의 나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퍼펙트월드게임즈의 '타워 오브 판타지' 등이 있다.
 
'리니지 시리즈' 힘 빠지며 실적 하향 엔씨소프트, 올해 신작 흥행도 '난관'
▲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하반기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3가지 게임 중 나머지 1가지 게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지난 5월10일 콘퍼런스콜에서 발표된 신작 계획에 변화가 생긴 건 아니다"라며 “차질없이 올해 안에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전체 실적을 견인해오던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면서, 회사로선 신작 흥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모바일 리니지W 출시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 2022년 1분기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실적을 거뒀다.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시기 81%로 최고점을 찍었다.

회사 전체 매출은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 쇠락과 함께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는 각각 매출 1051억 원, 559억 원, 829억 원을 거뒀다. 2022년 1분기에 비해 각각 9.3%, 56.1%, 71.8% 감소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회사의 올해 신작들이 뚜렷한 실적 반등을 불러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6월27일 공개된 배틀크러쉬는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하반기 호연과 추가 신작이 예정돼 있지만 매출 예상을 뒤집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대작 ‘아이온2’가 출시되는 2025년에는 2024년 대비 확실한 실적 개선이 가능해 보인다”며 “확실한 이익 회복을 위해서는 다른 장르 신작 성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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