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 동부 대거넘 인근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영국이 2030년 기후목표를 지키지 못할 것으로 예측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영국 기후변화위원회가 자국 정부의 현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평가한 결과 전체 감축 계획 가운데 3분의 1만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기후변화위원회는 2008년 제정된 영국 기후변화법에 근거를 두고 창설된 법정 기관이다. 매년 영국 정부의 연간 기후 대응 진척도를 평가하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영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68%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기준 영국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과 비교해 5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기후변화위원회는 최근 보수당 정부가 일부 환경 정책들을 후퇴시켰기 때문에 기후목표를 지키는 경로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지적했다.
피어스 포스터 기후변화위원회 임시 의장은 로이터를 통해 “우리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새로 들어선 정부는 경로를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위원회는 이번 연간 평가 보고서를 통해 전력화 장려를 위한 전기세 삭감 정책, 태양광 발전소 증설, 해상풍력 확대 등 정책 제언을 쏟아냈다.
영국이 목표를 지킨다고 가정하면 2030년 기준 전기차 비중은 100%에 가까워져야 하고 해상풍력 발전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3배, 태양광 발전량은 5배가 돼야 한다.
제임스 리처드슨 영국 기후변화위원회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는 히트펌프 도입, 전기차, 삼림 조성 등 각종 분야에서 정책 목표 확대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