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4-07-15 0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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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실시하는 인적분할 합병이 기존 주주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1일 자회사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투자사를 인적 분할하고 이를 두산로보틱스에 흡수 합병시킨다는 내용의 계획을 발표했다.
▲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추진하고 있는 인적분할 합병이 11일 종가기준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지분가치를 4.7% 늘려준다고 15일 분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5일 “떼어주는 두산밥캣보다 받는 두산로보틱스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에는 유리한 거래”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1일 종가 기준 두산밥캣의 가치가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조5100억 원, 혹은 11.3%”라며 “분할로 두산에너빌리티 기업가치는 11.3% 하락하는데 비해 주식수는 24.7%가 하락하므로 주가는 약 17.6% 상승한다”고 덧붙였다.
예를들어 11일 2만900원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인적분할 후 2만4600원에 75.3주를 가지게 돼 지분가치는 185만 원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흡수합병으로 받게되는 두산로보틱스 주식 3.15주(11일 종가기준 약 33만 원)의 가치를 더하면 지분가치는 219만 원으로 기준 209만 원보다 10만 원 늘어난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실제 기업가치에는 시장가치가 중요하지만 주식수를 분할할 때는 장부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보유 주식 수가 24.7% 감소해도 지분가치가 24.7%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시장의 오해 탓에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인 2만890원까지 하락했지만 감자효과와 두산로보틱스 주식 교부가 이뤄지는 11월25일에는 자산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이 매수 기회”고 주장했다.
그는 인적분할을 통한 두산에너빌리티 존속법인 주가 개선 요인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중간지주회사에서 순수 사업회사로 재편됨으로서 주가 저평가 요인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또 인적분할 시 투자회사에 차입금 7200억 원을 넘기고, 추가적으로 두산큐벡스, D20, 분당리츠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순차입금이 1조2천억 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문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개선된 재무여력을 소형원자로(SMR) 등 증설에 활용해 2028년 매출을 기존 예상 9조3천억 원에서 10조3천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