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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시프트업 상장 첫날 주가 '선방', 게임주 전반으로 온기 퍼질까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7-11 16: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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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시프프업이 상장 첫날 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으며 코스피에 안정적으로 데뷔했다.

시프트업이 상장하면서 덩달아 게임주 전반의 주목도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주 시가총액 1위 크래프톤과 2위 넷마블은 2분기 단단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3위 엔씨소프트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대어' 시프트업 상장 첫날 주가 '선방', 게임주 전반으로 온기 퍼질까
▲ 11일 시프트업이 상장하며 게임주 시가총액 4위에 안착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상장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한국거래소>

11일 코스피 상장 첫날 시프트업 주가는 공모가 6만 원보다 18.33%(1만1천 원) 상승한 7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조1198원을 기록했다. 

장중 엔씨소프트(4조1976억 원) 시총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상승폭이 줄면서 종가 기준 게임주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시프트업은 이날 오전 공모가보다 49.16% 오른 8만95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상승폭을 내줬다.

한국거래소 상장기업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한 55개 종목의 증시 입성 첫날 평균 수익률은 50.2%로 시프트업은 이를 밑돌았다.

시프트업이 기업공개 과정에서 흥행한 만큼 상장 첫 날 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아쉬움이 클 수도 있으나 20% 가까이 상승한 만큼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업계는 시프트업이 올해 매출 2721억 원, 영업이익 2077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년보다 매출은 61.4%, 영업이익은 87.0% 늘어나는 것이다.

시프트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개발역량을 갖추고 있고 올해 실적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프트업과 엔씨소프트의 시총 차이는 778억 원에 불과해 게임주 시총 3·4위 경쟁도 지속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프트업 상장을 계기로 게임주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국내 게임주는 상반기 신작 출시가 부재했고 확률형 아이템 관련 논란이 일며 시장에서 소외를 받았다. 

이날 시가총액 1·2·3위인 크래프톤(13조6008억 원)과 넷마블(5조2689억 원) 주가는 시프트업 상장을 환영하듯 각각 0.35%, 5.33% 상승 마감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치고 0.31% 소폭 내리며 조정을 받았다. 
 
'대어' 시프트업 상장 첫날 주가 '선방', 게임주 전반으로 온기 퍼질까
▲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왼쪽 2번째)가 6월25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경영진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게임주는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과 신작 출시에 기대를 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400억 원, 영업이익 2010억 원을 거둬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3대 게임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게임스컴에서 인조이(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추가 공개도 예정됐다. 4분기에는 다크앤다커M 출시가 예정됐고 쿠키런을 인도에 선보여 신작 기대감도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30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높여 잡는다”며 “게임스컴에서 추가 공개될 인조이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넷마블도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다.

넷마블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567억 원, 영업이익 640억 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5% 늘고 영업손익은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넷마블은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넷마블은 4월24일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 5월8일 '나 혼자만의 레벨업:ARISE', 5월29일 '레이븐2'가 출시돼 실적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하반기 출시 준비중인 신작으로도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 '킹 아서',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리본', '모두의 마블2'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 매출 3920억 원, 영업손실 63억 원을 내 10년여 만의 첫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6월27일 출시된 배틀크러쉬가 기대치를 밑돌았고 리니지M을 제외하면 매출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분위기는 어둡지만 내실을 다져 2025년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인력을 4500여 명으로 10% 감축하기로 결정하고 비용통제에 나섰다. 2025년 '아이온2', '택탄 : 나이츠 오브 더 가즈(프로젝트G)' 등의 신작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순조로운 2분기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질지가 관건이다”며 “엔씨소프트 주가는 현재 최악의 상황만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2025년 신작 출시와 비용절감 효과가 더해지면 높은 이익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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