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이앤씨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주택부문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미국 플랜트 공정 진행도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 DL이앤씨 주택부문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DL이앤씨 목표주가를 5만 원에서 4만5천 원으로 내려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9일 DL이앤씨 주식은 3만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연구원은 “DL이앤씨는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목표 5200억 원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유는 예상보다 더딘 주택부문 원가율 개선과 미국 플랜트(DUS GTPP)의 진행 중단이 예상되는 점 등이다”고 바라봤다.
진행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 DL이앤씨 미국 플랜트공사는 ‘골든 트라이앵글 폴리머스 프로젝트’로 파악된다.
미국 쉐브론필립스케미칼과 카타르에너지의 합작법인인 골든트라이앵글폴리머가 발주한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에 연산 100만 톤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 유닛 2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DL이앤씨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석유화학 플랜트공사다.
DL이앤씨는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 건설사인 자크리인더스트리얼과 공동으로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자크리인더스트리얼이 도산함에 따라 이 공사가 3분기부터 중단될 것으로 전망됐다.
DL이앤씨는 이 공사의 설계(E)와 조달(P)을 담당하기 때문에 큰 손실은 부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공정 진행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이 커 DL이앤씨 하반기 플랜트 부문 매출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DL이앤씨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60억 원, 영업이익 72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0.7% 증가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 814억 원을 밑도는 것이다.
2분기 부문별 원가율은 주택이 92.8%, 토목이 89.8%, 플랜트가 84.2%로 추정됐다. 전분기인 1분기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수치다.
DL이앤씨 상반기 신규수주는 연결기준 3조1천억 원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연간 목표 11조6천억 원의 26.7%를 달성한 것이다. 상반기 착공세대는 7831세대로 연간 목표 1만7162세대의 45.6%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 연구원은 “DL이앤씨 현재 주가는 2개 분기 연속 실적 기대치 하회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평가)이 낮아져 있는 상태”라며 “밸류에이션 반등을 위해서는 하반기 주택 원가율 하락과 여유 자금 활용에 관한 밑그림 제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내다봤다.
DL이앤씨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8조8030억 원, 영업이익 35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6.1% 늘어나는 것이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