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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LCC 지각변동 앞두고 M&A 의욕, 김이배 3곳 중 어디에 꽂힐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7-05 16: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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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저비용항공사 시장 판도 변화를 앞두고 몸집불리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사모펀드 지배 아래 놓인 저비용항공사들이 가장 유력한 잠재적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제주항공 LCC 지각변동 앞두고 M&A 의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3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이배</a> 3곳 중 어디에 꽂힐까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저비용항공사 시장의 판도 변화를 앞두고 인수합병 가능성 등을 내비치고 있다.

김 사장은 각 회사의 특성들을 따져보며 제주항공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만한 인수 대상을 찾는 데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5일 제주항공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임박함에 따라 저비용항공 시장의 판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이배 사장이 인수합병(M&A) 카드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김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CEO메시지를 통해 “항공사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의 투자 회수 시점을 알 수 없지만 향후 인수합병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장에 매물이 등장하면 인수합병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현재 사모펀드가 다수 지분을 쥐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회사 3곳을 잠재적 인수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해석이 무방하다.

티웨이항공은 상대적으로 제주항공이 인수를 검토하기 부담스러운 곳으로 꼽힌다. 티웨이항공은 보유 항공기 수나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봤을 때 제주항공에 이어 2위인 저비용항공사다.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예림당이 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노인터내셔널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되는 있기 때문에 제주항공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시도한다면 여러모로 무리가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보유 항공기종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회사로 여겨진다.

제주항공은 42기 항공기 가운데 B737-800 항공기가 40기, B737-8 항공기가 2기로 구성돼 있다. 이스타항공은 B737-800 항공기 7기, B737-8 항공기 4기를 보유하고 있다.

동일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 인수로 기단을 확대하면 적은 비용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통합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에어프레미아는 보유하고 있는 5개 항공기 모두 B787-9로 제주항공과 다르다. 

노선 전략을 살펴봐도 이스타항공이 에어프레미아보다 제주항공과 접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모두 근거리 노선 위주로 노선망을 구성하고 있다. 통합한다면 중복 운영 노선을 줄이며 효율성을 높일 여지가 있다. 

물론 에어프레미아를 인수한다고 해서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며 미국이나 유럽 공항에도 취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으로서는 새 먹거리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에어프레미아 인수로 단축할 수도 있다. 

인수합병 거래는 인수·피인수 기업 사이 시너지뿐 아니라 다양한 변수에 따라 성사 여부가 갈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김 사장으로서는 여러 선택지들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초 인수합병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인수를 검토한 뒤 예비입찰까지 참여했지만 중도에 포기했다. 애초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평가됐음에도 투자가치와 인수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 인수에 나서지 않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엔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 직전까지 갔다 포기한 적도 있다. 

제주항공은 2019년 12월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였던 이스타홀딩스와 주식 매매계약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경영권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이듬해 3월 이스타홀딩스와 주식 매매계약(SPA)를 맺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임금체불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하며 갈등을 빚었고 결국 인수가 성사되지 않았다.

현재 저비용항공사 업계는 지각 변동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 각 회사 아래에 있는 저비용항공 자회사 진에어, 에어부산·에어서울도 하나로 통합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보유 항공기 수 58기(진에어 29기, 에어부산 23기, 에어서울 6기)의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가 출현하는 것이다. 
 
제주항공 LCC 지각변동 앞두고 M&A 의욕,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538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이배</a> 3곳 중 어디에 꽂힐까
▲ 제주항공 항공기. <제주항공>

42기의 항공기를 보유한 제주항공은 항공기 숫자에서뿐 아니라 매출과 수송객에서도 2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은 미국 법무부의 승인만 남겨 놓고 있다. 

보유 항공기 수에서 2위인 티웨이항공(33기)도 최근 지분 구조의 변화에 따라 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6월28일 티웨이항공 2대 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부터 티웨이항공 지분 14.90%를 인수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JKL파트너스가 지닌 나머지 지분 11.87%를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하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콜옵션까지 행사하면 지분율은 26.77%로 늘어나 기존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인 예림당(29.74%)와 격차는 근소하게 좁혀진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예림당의 지분도 인수해 경영권까지 넘겨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3년 기준으로 5천억 원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을 지닌 데다 보유 부동산도 많은 곳이다. 티웨이항공이 소노인터내셔널에 인수되면 추가 투자를 통해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선두 저비용항공 사업자로 꼽히는 제주항공으로서는 막강한 경쟁자들을 만나게 되는 셈이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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