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이 5일 서울 강남 코엑스 스파크플러스 세미나실에서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유언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이 "상속 받는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이미 이같은 내용을 조현준 효성 회장 등 형제들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그는 형제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유언장과 관련해선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현 상황에선 유언 내용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스파크플러스 세미나실에서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유언장과 상속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3가지 입장을 공개했다.
그는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에 대해서는 공익재단을 설립해 전액 사회 환원하겠다"며 "이와 관련해 다른 공동 상속인들도 협조해주실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효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것을 원한다"며 "계열 분리와 이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정리에 형제들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이 역시 다른 공동 상속인들이 반대하실 이유가 없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형제 간 갈등을 종결하고 화해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벌어진 부당한 일들에 대해 문제삼지 않고 용서하겠다"며 "저 때문에 형제들과 집안이 겪었을 어려움이 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효성 경영 참여에 대해선 "전혀 관심 없다"고 밝혔다.
과거 조현준 회장과의 소송과 관련해선 효성의 불법 비리에 관한 문제 제기가 경영권 갈등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 전 부사장의 입장 발표는 지난 5월 조 명예회장의 유언장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지 2개월 만이다.
재계는 이번 조 전 부사장의 상속 입장 발표로, 맏이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계열분리 경영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별세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형제의 난'을 이어온 아들들에게 화해하라는 내용과 조 전 부사장에게도 법적 유류분 이상의 재산을 상속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남겼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부모·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유언장 소식에 지난 5월 조 전 부사장은 “유언장의 입수, 형식, 내용 등 여러 측면에서 불분명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주요 임원진을 횡령·배임 의혹 등으로 고소했다.
이에 맞대응해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을 공갈협박 혐의로 2017년 맞고소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3월 30일 열린 조 명예회장의 장례식에서 유족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빈소를 찾아 5분간 조문을 하고 자리를 떠났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