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2024-07-02 09: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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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일본은행(BoJ)이 매파적 통화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엔저의 증시 부양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며 “이제는 일방적 엔저가 투자자와 정책 당국자에게 고민으로 다가올 시기다”고 바라봤다.
▲ 2일 신한투자증권은 엔저의 증시 효과가 약해진 지금 일본은행이 매파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사진은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부.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일본증시의 상승세를 이끈 두 요인은 엔저와 나스닥 강세로 평가된다. 엔저의 경우 일본 수출기업들의 해외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엔저와 나스닥 강세가 현재까지 동반되고 있음에도 일본 증시의 주가는 올해 3월 이후 밋밋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잘 작동하던 효과들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면 시장의 구조가 뭔가 달라졌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 요인을 개별 수출주들의 악재에 따른 이익 전망치 감소라고 봤다.
연초까지만 해도 일본증시 이익 증가의 대부분은 엔저로부터 직접적 영향을 받는 수출주(자동차, 반도체, 산업재)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은행, 보험, 부동산 등 내수주의 실적 개선이 일본증시 이익 증가의 4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높아졌다.
일본 반도체업종의 경우 글로벌 인공지능(AI) 테마에서 소외된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업종은 토요타의 정부인증 부정행위로 일부 차종의 생산과 출시가 지연되고 있으며 대규모 리콜(환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개별 업종 악재가 엔저 효과를 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저의 효력이 약해진 지금 엔저의 부정적 면들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선 엔화표시자산의 수익성 급감이 고민거리일 것”이라며 “5월 말 이후 외국인투자자의 일본증시 이탈은 토요타발 악재와 환차손이 맞물렸을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정책 당국자들은 1분기까지만 해도 엔저를 용인하는 분위기였지만 2분기 이후에는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영구적 상승 가능성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며 “자본유출 가능성까지 얹어진 지금 일본은행의 태도가 충분히 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일본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