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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사들이는 후지사와 J트러스트 회장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08-07 13: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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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사들이는 후지사와 J트러스트 회장  
▲ 후지사와 노부요시 J트러스트 회장

“일본그룹의 계열사라도 해외에 진출하면 현지회사가 돼야 한다.”

일본금융그룹인 J트러스트의 후지사와 노부요시 회장은 한 달에 한 번씩 한국을 찾아 1주일씩 머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1년 한국진출을 시작으로 친애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꾸준히 한국방문 일정을 이어오고 있다.

J트러스트는 SC저축은행 인수가 유력하고 아주캐피탈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국내에서 제2금융권 입지를 넓히고 있다.

◆ 도쿄대 의대출신 고학생에서 금융맨으로

7일 친애저축은행에 따르면 후지사와 회장은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 월례조회를 직접 참석하고 지방영업점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한다. 그의 행보는 일본계 기업들의 본사 CEO가 투자만 하고 정작 한국방문을 자주 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후지사와 회장은 일본에 앉아 관리만 해서는 현지에 뿌리를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해외의 자회사들이 각 나라의 회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한 달 중 일본에 머무는 시간이 1주일 가량 밖에 안되는 이유다.

그는 한국, 일본, 동남아에서 각각 1주일씩 생활을 하며  ‘투어’ 경영을 펼치고 있다. 후지사와 회장은 한국의 업계 동향에도 눈을 떼지 않는다. 매일 뉴스를 챙겨보는 것은 물론이다.

후지사와 회장은 지난 4일 친애저축은행 월례조회 때 임직원들에게 "한국에서 백년기업이 되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후지사와 회장이 이처럼 한국에 열의를 쏟는 것은 J트러스트의 첫 해외진출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 금융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동남아 금융시장으로 뻗어나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후지사와 회장은 올해 44세로 도쿄대 의대를 졸업한 색다른 경력의 소유자다. 애초 의사가 되려고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며 공부를 했으나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결국 의사의 꿈을 접었다. 그는 모기지 회사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고속승진 했다.

하지만 곧 회사를 그만두고 어도어즈라는 오락장사업을 시작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현금이 생기자 대부업체를 사들이며 금융사업에 나서 이후 20여개의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는 등 몸집을 키웠다.

후지사와 회장은 2009년 J트러스트의 대주주로 등극하며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J트러스트의 자산규모는 398억 엔이었으나 이후 5배 이상 불어났다. 후지사와 회장은 2013년 기준으로 일본 주식부자 서열 40위다.

◆ J트러스트는 어떤 회사?

J트러스트는 올 3월 기준 총자산 3347억 엔에 22개 계열사를 거느린 일본의 종합금융그룹이다.

그룹의 중심사업은 금융으로 KC카드, 신용보증사업을 하는 일본보증 등이 있다. 또 채권회수업무를 수행하는 파르티르 채권회수, 규수와 미야자키를 중심으로 신용카드업을 하는 낙스도 J트러스트의 계열사다.

국내에도 친애저축은행을 비롯해 대부업체인 네오라인 크레디트, 지난 3월 계열사로 편입된 KJI·하이캐피탈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4월 네오라인크레디트의 전 주식을 사들여 한국에 처음 진출한 뒤 꾸준히 발을 넓혀왔다.

2012년 10월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저축은행업계에도 진출했다.

J트러스트는 최근 아주캐피탈과 SC저축은행 인수전에도 참가하는 등 제2금융권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SC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J트러스트 측에 대부업 자산축소를 인수요건으로 내걸었다.

J트러스트는 국내 대부업 계열사인 KJI대부금융, 하이캐피탈대부, 네오크레디트라인대부 등을 친애저축은행에 넘기는 방식으로 요건을 충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업계는 J트러스트가 요건을 갖출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SC저축은행 인수승인을 무난히 받을 것으로 본다. J트러스트가 올 연말쯤 인수절차를 마무리하게 되면 일본계 자본으로 국내 4번째이자 J트러스트 내부적으로 2번째 저축은행이 탄생한다. 

◆ J트러스트가 한국금융 탐내는 까닭

현재 일본계 저축은행은 J트러스트가 인수한 친애저축은행을 비롯해 SBI금융그룹이 인수한 4개의 SBI저축은행, 일본 오릭스가 인수한 OSB저축은행 등이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금리가 더 낮다. 일본계 저축은행들은 1~4%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국내에서 10~20%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 한국을 매력적 투자처로 본다.

소위 ‘사무라이’ 자본이 저축은행 업계에서 영토를 늘려가는 데 대해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오릭스그룹이 2010년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만 해도 일본자본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J트러스트가 이후 국내 서민금융에 본격진출하자 업계에서 위기감도 커졌다. 특히 후지사와 회장은 적극적인 기업사냥 행보를 펼치면서 국내 최대 대부업체인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과 법정소송을 치르기도 했다.

금융가에서 일본자본은 환영할 수도 그렇다고 마냥 마다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일본자본 덕분에 부실 금융회사들을 살리느라 쏟아부을 막대한 공적자금을 아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부가 유출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후지사와 회장은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더욱 낮은 금리로 한국의 중소기업 및 지역주민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친애저축은행에서 기업지배구조를 충실히 이행하고 내부 관리를 철저히 해 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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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예찬
일본 금융회사가 돈 벌면 국부유출이 된다는데 이 JT를 응원할 수는 없겠네요 ..   (2015-11-01 17: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