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 Flickr > |
[비즈니스포스트]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확산과 관련해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소모로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27일(현지시각)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AI는 데이터센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해 미래에는 더 적은 에너지만으로도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향후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 비중은 6%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AI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AI will pay for itself)”이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의 이런 예상은 미국 전력연구소를 비롯한 연구기관들이 AI 전력 수요가 향후 수십 년 내로 글로벌 발전량의 10%를 넘을 것으로 예측한 것과는 상반되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국가 전력 수급 계획을 수정해야 할 정도로 과도한 AI 전력 수요를 심각한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빌 게이츠는 “미래에는 AI 데이터센터보다는 히트펌프, 전기차, 녹색 철강 제조 등의 전력 수요가 훨씬 많을 것”이라며 “AI가 과도한 전력을 소비할 것이라는 걱정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인터뷰를 통해 탄소포집(CCS) 기술을 향한 회의적 시각도 재차 드러냈다. 빌 게이츠는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다른 외신들과 인터뷰에서도 탄소포집 기술이 온실가스 배출 문제의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빌 게이츠가 창립한 기후테크 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도 일부 탄소포집 기술 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우리(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가 투자한 몇몇 탄소포집 기업들은 포집 비용을 1톤당 50달러 아래로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방식이 과격해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탄소포집 기술이 성공하려면 비용을 100달러 아래로 낮춰야 한다”며 “나는 현재 내가 배출하는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200달러씩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