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고성능 노트북 ‘맥북프로’ 신제품을 4년 만에 출시한다.
애플은 노트북이 위축하는 데 대응해 라인업을 차별화하고 애플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인터페이스에서 대규모 변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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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이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애플 본사에서 열리는 신제품 출시행사 초대장을 20일 공개했다.
어떤 제품이 출시되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부품사들에서 입수한 정보를 종합해 4년 만에 고성능 노트북 ‘맥북프로’ 신제품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파악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새 맥북프로는 4년 만에 출시되는만큼 인텔의 ‘카비레이크’ 프로세서와 AMD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적용해 처리속도와 그래픽성능이 대폭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맥북프로 키보드 상단의 F1~F12 버튼이 디스플레이창으로 대체돼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적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동영상을 재생할 때 일시정지와 볼륨조절 등으로 변화하는 등 단축키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기존에 모바일기기에 적용했던 음성인식서비스 ‘시리’도 노트북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미 개발자회의에서 이런 변화를 일부 공개했다.
노트북의 경우 모바일기기와 달리 더 복잡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자들이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모바일기기 인터페이스에 일부 적용한 인공지능기술이 맥북프로에도 적용돼 사진과 자료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등 맞춤형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애플이 맥북프로에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둔 변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글로벌 노트북 수요가 계속 둔화하자 시장에서 차별화할 필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직 맥북과 아이맥 등 PC의 매출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지속적인 수요를 이끌어내야 한다. PC성능이 상향평준화돼 기존 사용자의 교체수요를 자극하기 위한 변화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은 아이폰 등 모바일기기에서 장점으로 꼽힌 생태계 경쟁력을 맥북프로에도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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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고성능 노트북 '맥북프로'. |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의 PC를 구매하면 사진과 문서 등 자료를 실시간으로 연동할 수 있다. 음성서비스 시리를 적용하면 이런 기기 간 연계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다.
노트북을 사용해 애플의 사물인터넷 기기를 동작하거나 콘텐츠재생기기 ‘애플TV’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 추가도 예상된다. 지문인식모듈을 추가해 모바일결제 ‘애플페이’를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애플 모바일기기를 사용하지 않던 구매자도 맥북프로를 통해 애플의 서비스 생태계에 들어서며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구매를 유도할 수도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그동안 애플이 맥북 라인업에 변화를 거의 주지 않은 것이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이번에는 대규모 변화로 수많은 사용자의 교체수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