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새로 출시하는 쿠키런 신작게임만으로는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이사는 회사 캐시카우인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쿠키런: 킹덤’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 데브시스터즈는 26일 신작 모바일 액션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을 출시한다. |
25일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회사는 ‘쿠키런: 모험의 탑’을 오는 26일 출시한다. 이 게임은 회사 산하 스튜디오인 오븐게임즈가 쿠키런 지적재산(IP)을 사용해 개발한 모바일 액션게임이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모바일 환경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협동과 액션 요소들을 가미해 이용자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템 과금을 크게 강조한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2021년 '쿠키런: 킹덤' 출시 때와 같은 극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키런: 모험의 탑' 개발을 총괄하는 배형욱 프로듀서(현 최고사업책임자)는 2023년 11월 지스타 게임 전시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쿠키런: 모험의 탑에 가혹한 아이템 과금구조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쿠키런 킹덤이 출시된 2021년 역대 최대 매출(약 37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어 실적이 악화했다. 2023년엔 매출이 1611억 원으로 줄었고,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조 대표로서는 회사의 실적 반등이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그는 산하 스튜디오인 스튜디오킹덤을 이끌고 있으며, 2024년 3월부터 데브시스터즈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이번 '쿠키런: 모험의 탑'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주력 게임인 기존 '쿠키런: 킹덤' 이용자에게 다시 손을 내밀어야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 데브시스터즈는 19일 기존 에인션트 플러스 등급으로 출시 예정이었던 용군주 다크카카오 쿠키 출시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
회사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도 '쿠키런: 킹덤' 활약 덕택이었다. 회사는 올해 1월 쿠키런 킹덤 3주년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열 번째 등급(비스트) 쿠키 캐릭터들을 출시해 매출을 끌어올렸다.
다만 이미 가볍지 않은 과금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게임 이용자를 사이에서 "너무 쥐어짜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회사는 최근 쿠키런 킹덤에 새로운 열 한 번째 등급(에인션트 플러스)의 쿠키 캐릭터들을 출시하려다, 이용자 반발에 부딪혀 취소하기도 했다.
쿠키런 킹덤 이용자들은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쿠키런 킹덤 이용자는 이미 과도한 과금유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최근 최상급 쿠키 캐릭터들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음 등급을 도입하는 것은 이용자가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