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 게임 기업 프롬 소프트웨어가 PC·콘솔 대표작 '엘든 링'의 확장팩(DLC)을 출시하면서 세계 게임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이 게임과 경쟁해야 하는 한국 콘솔 게임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일본 게임사 프롬 소프트웨어가 21일 출시한 게임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는 올해 콘솔게임 가운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반다이남코 유튜브채널 갈무리> |
반다이남코는 21일 오전 프롬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PC·콘솔게임 엘든 링의 첫 확장팩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를 출시했다.
게임 출시와 함께 평론가와 게임 전문매체로부터 극찬이 쏟아졌다. "명작의 DLC는 이렇게 만들어져야 한다"거나 "이번 DLC를 통해 원작 스토리가 더 완벽해졌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미디어 리뷰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집계된 종합 점수는 95점으로, 원작 엘든 링(96점)의 명성을 이어갔다. 국산 콘솔 액션게임인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81점)'나 네오위즈의 'P의 거짓(80점)'을 모두 뛰어넘는 점수다.
원작 엘든 링은 프롬 소프트웨어가 2022년 출시한 콘솔 액션게임이다. 2024년 2월까지 누적판매량이 2300만 장을 넘었다. 출시 첫 해에만 세계 5대 게임 시상식 가운데 4곳에서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DLC는 새로운 지역인 ‘그림자의 땅'을 배경으로 새로운 인물과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에 없었던 새 무기와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출시 전부터 세계 액션게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 원작 엘든 링과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는 21일 게임유통 플랫폼인 스팀 주간 판매량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스팀 홈페이지 갈무리> |
DLC 치고는 결코 낮지 않은 40달러(약 5만 원)의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많은 이용자가 내려받으면서 각종 게임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작 엘든 링과 DLC인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는 21일 PC게임 유통망 스팀 기준으로 주간 판매량 1위와 2위를 보였다. 한국에서는 최근 뉴진스 관련 상품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이용자 수로 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각종 무료 게임들을 누르고 스팀 동시접속자 50만 명을 넘어서면서 3위를 기록했다. 치지직 등 인터넷 게임방송 플랫폼에서는 평일 아침인데도 약 2만 명의 시청자가 이 게임의 플레이를 시청했다.
엘든 링: 황금 나무의 그림자와 비슷한 이용자 층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한국 콘솔 게임 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먼저 시프트업은 인기 콘솔 액션게임 '스텔라블레이드'가 종전과 같은 판매량 고공행진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엘든 링 DLC가 일본 기업 게임이라는 점에서 스텔라블레이드의 일본 판매량 둔화도 예상된다.
일본 게임 전문매체 페미통에 따르면 스텔라블레이드는 지난 4월26일 출시 이후 지나 5월19일까지 3주 연속으로 주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판매 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 네오위즈의 콘솔게임 'P의 거짓'은 2023년 9월 출시된 뒤 5개월 만에 이용자 수 700만 명을 넘었다. <네오위즈> |
네오위즈 역시 올해 하반기 ‘P의 거짓’ DLC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P의 거짓은 2023년 9월 출시된 PC·콘솔 액션게임이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넘었고, 구독상품 등을 통한 이용자까지 합치면 700만 명 이상이 이 게임을 구매했다.
네오위즈는 올해 하반기 이 게임의 DLC를 출시해 원작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보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P의 거짓이 엘든 링과 같은 플랫폼에서 경쟁하는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판매량과 이용자 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