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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술력으로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수주확대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0-19 16: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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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에서 14나노 공정으로 퀄컴과 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사의 중저가 반도체 신제품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미세공정 적용이 고가 반도체에서 중저가 반도체로 확대돼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매출과 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기술력으로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수주확대  
▲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 사장.
엔비디아가 19일 그래픽카드 신제품 ‘GTX1050’과 ‘GTX1050Ti’를 공개했다. 가격은 10만 원 초반대로 보급형 제품이다.

GTX1050 시리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반도체 최초로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을 이용해 위탁생산된다. GTX1060~1080 등 기존 라인업은 대만 TSMC의 16나노 공정으로 생산됐다.

전자전문매체 익스트림테크는 “TSMC가 애플 아이폰7의 프로세서를 위탁생산하며 엔비디아의 GPU를 생산할 능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더 앞선 삼성전자의 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AMD의 중저가 그래픽반도체 RX460과 RX470도 14나노 공정으로 위탁생산하고 있다. 그래픽반도체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한 업체의 주문을 모두 수주하며 확실한 입지를 확보한 셈이다.

퀄컴이 17일 공개한 중저가 AP(모바일프로세서) 신제품 ‘스냅드래곤626’도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으로 생산된다. 이전작보다 성능을 높이고 듀얼카메라 기능을 새로 지원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시장에서 가장 앞선 14나노 미세공정기술을 통해 애플 아이폰6S의 AP와 퀄컴의 프리미엄AP ‘스냅드래곤820’ 등 고가 반도체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에 탑재됐던 자체개발 고성능AP ‘엑시노스’ 시리즈도 14나노 공정으로 생산됐다.

애플과 퀄컴의 프리미엄AP 위탁생산은 수익성이 높지만 단일고객사에 의존이 높아 매출변동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아이폰7의 AP 위탁생산을 TSMC에 빼앗기며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14나노 공정 적용을 프리미엄에 이어 중저가 반도체 위탁생산으로 확대하며 시스템반도체 매출확대의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TSMC와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등 위탁생산 선두업체들은 10나노와 7나노의 차세대 미세공정개발에 주력하며 중저가 반도체의 위탁생산을 대부분 28나노 공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28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반도체는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보다 전력효율과 성능이 크게 떨어진다. 또 반도체 크기를 작게 만들 수 없어 생산성과 제품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그래픽반도체 보급확대와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능경쟁으로 중저가 반도체에서 경쟁이 점점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14나노 공정이 갖춘 장점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14나노 공정으로 스마트폰과 그래픽반도체에 이어 웨어러블기기 전용 반도체도 생산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차 등으로 시스템반도체 탑재분야가 늘어날 경우 수혜가 더욱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기술력으로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수주확대  
▲ 삼성전자 14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는 엔비디아 신제품 'GTX1050'.
전자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삼성전자는 14나노 공정 적용분야를 점점 확대하며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공격적인 성장전략을 짜고 있다”며 “반도체 설계기업들에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미세공정기술인 10나노 반도체의 양산도 최근 TSMC와 인텔 등 경쟁사보다 앞서 시작하며 확실한 기술경쟁력을 증명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 매출은 28억 달러(3조 원)으로 세계시장에서 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14나노 위탁생산 고객사 기반이 확대되고 10나노 공정에서 앞선 성과로 애플 등 대형 고객사를 되찾을 가능성이 나오며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와 AMD의 반도체를 모두 수주할 경우 2~3년 안에 위탁생산 매출규모가 56억 달러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은 고객사 다양화의 성과로 점점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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