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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온실가스 배출 최대치에도 희망 보여, 재생에너지 늘고 중국 배출 줄고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4-06-20 12: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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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온실가스 배출 최대치에도 희망 보여, 재생에너지 늘고 중국 배출 줄고
▲ 미국 와이오밍주 노튼석탄발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재생에너지 설치량이 늘고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이었던 중국에서도 1인당 배출량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 변화도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각) 글로벌 에너지산업 연구단체 ‘에너지연구소(EI)’는 컨설팅 업체 KPMG, 커니 등과 함께 ‘세계 에너지 통계분석(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처음으로 40기가톤을 넘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배출량은 약 36.8기가톤이었다.

에너지 사용량도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해 2022년 604엑사쥴에서 2.65% 증가한 620엑사쥴로 집계됐다. 2021~2022년 사이 증가율 1.1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사이먼 벌레이 KPMG 영국 대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최대에 달했던 해에 에너지 사용량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는 것은 사실상 화석연료 사용 비중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개발도상국들의 화석연료 사용량이 크게 증가해 글로벌 전체 배출 규모는 줄지 않았다.

개도국 가운데 화석연료 사용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나라는 인도로 지난해 처음으로 북미와 유럽 모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닉 웨이스 에너지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를 통해 "글로벌 노스(선진국들)에서는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에 이르는 모습이 관측됐다"며 "반면 글로벌 사우스(개도국들)에서는 경제 발전과 삶의 질 향상 등을 이유로 화석연료 사용량을 크게 늘리는 모습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보고서의 부정적 결과에도 2023년에는 여러 기후 대응 현황이 진전되는 등 긍정적 변화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22년과 비교해 67%나 성장한 점이 꼽힌다.

유로뉴스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분석을 인용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협의한 '재생에너지 서약'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데 긍정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온실가스 배출 최대치에도 희망 보여, 재생에너지 늘고 중국 배출 줄고
▲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바운디알리 마을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한 작업자가 패널을 청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생에너지 서약은 세계 각국이 2030년까지 글로벌 재생에너지 설치량 1만1천 기가와트(GW)를 달성하기로 약속한 것을 말한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화석연료 수요가 본격적으로 줄어드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모량이 가장 큰 중국에서는 지난해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설치된 재생에너지 발전소 가운데 55%가 중국에 설치됐는데 이를 중국 신규 석탄발전소 설치량과 비교해보면 재생에너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사실상 1인당 에너지 소모량이 늘었어도 에너지 사용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줄었다는 것이다.

EI 연구진도 지난해 미국 석탄 사용량이 17% 감소, 유럽 천연가스 수요가 7% 감소하는 등 선진국 화석연료 수요가 명확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개도국의 화석연료 수요를 낮출 수 있는 조치가 병행되면 효과적으로 기후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벌레이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는 계속해서 에너지 수요가 늘고 있는 개도국들이 저탄소 에너지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과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며 “이번 보고서가 각국이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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