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상근감사에 이어 부사장도 외부인사가 선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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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
정효경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이 19일 임기가 끝나는데 후임자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이 내정됐다는 말이 돌고 있다.
새 부사장이 금감원 출신으로 선임될 경우 한국증권금융은 관료 출신으로 사장, 상근감사, 부사장을 모두 채우게 된다.
정 사장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맡았으며 새누리당 수석위원으로 일했다. 조인근 상근감사위원은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금융경력이 전무하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국증권금융은 낙하산 인사 논란의 화룡점정”이라며 “금감원 출신이 부사장으로 선임된다면 사장, 상근감사, 부사장까지 모두 한국증권금융 외부에서 오는 것인데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 상근감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으며 한국증권금융이 공직유관단체로 지정된 뒤 선임돼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도 받지 않았다.
정 사장은 조 상근감사 선임을 놓고 국정감사에서 의원들로부터 낙하산 인사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당하기도 했다.
그는 국감에서 “조 상근감사를 낙하산 인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그가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조차 금감원 출신으로 선임되면 정 사장의 해명은 더욱 옹색해지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증권금융은 이전에도 낙하산 인사가 종종 내려왔지만 부사장 자리는 두차례 연속으로 내부인사를 뽑기도 했다”며 “이번에 부사장까지 ‘관피아’로 채워지면 내부 직원들의 반발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삼 한국증권금융 노동조합위원장도 최근 성명서에서 “낙하산 인사를 부사장으로 뽑는 일을 즉각 멈추고 실적과 평가를 바탕으로 내부적인 자율인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낙하산 인사를 문제삼아 한국증권금융을 공공기관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한국증권금융은 정관계 출신들의 낙하산 문제를 관행적으로 겪으면서 방만경영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며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국회의 감사를 받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증권금융은 현재 공직유관단체이고 주요 주주로 거래소와 KDB산업은행 등을 두고 있지만 NH투자증권 등 민간 금융회사들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