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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세계 시총 1위 등극에 서학개미도 힘보태, 달콤한 보상 기대 커져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6-19 16: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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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결국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고 주식의 자리에 오르면서 서학개미(미국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시총 증가에 따라 지수 추종 펀드들로부터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엔비디아 세계 시총 1위 등극에 서학개미도 힘보태, 달콤한 보상 기대 커져
▲ 엔비디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19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들어 엔비디아는 테슬라를 제치고 서학개미들의 최선호주에 올랐다.

올해 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서학개미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8억3505만 달러로 엔비디아(8억1073만 달러)를 앞섰다.

그러나 4월 초부터 전날까지 서학개미의 순매수 규모는 엔비디아(5억2883만 달러)가 테슬라(3억2829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서학개미의 순매수 규모는 엔비디아(13억3956만 달러)가 테슬라(11억6335만 달러)를 1억 달러 이상 앞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기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엔비디아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서학개미들 역시 더욱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나스닥 시총 1위에 오르는 데도 일정부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6월 초 기준 서학개미는 엔비디아 주식을 112억 달러 가량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총 차이가 180억 달러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학개미가 엔비디아 시총 1위 등극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엔비디아는 시총 1위에 오른 뒤에도 지속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을 종합하면 21일(현지시각) S&P글로벌이 운영하는 테크놀로지 셀렉트섹터지수(Technology Select Sector Index) 비중이 정기 변경된다.

이 지수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 종목을 담고 있는데 개별 종목의 시총이 클수록 지수 내에서의 비중도 커지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이 지수에서 종목별 비중은 마이크로소프트(22%), 애플(22%), 엔비디아(6%) 순이다. 

그러나 엔비디아 주가 급등 결과 지수의 비중은 마이크로소프트(21%), 엔비디아(21%), 애플(4.5%) 순으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의 비중이 15%포인트 늘어나는 것이다.

이 지수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하나인 테크놀로지셀렉트섹터SPDR(종목코드 XLK) 등이 추종한다.

XLK의 자금 규모는 722억 달러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엔비디아에 108억 달러의 매수 자금이 유입되는 것인데 올해 들어 전날까지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의 8배를 웃돈다. 추종 자금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XLK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되는 다른 ETF들에서도 이같은 비중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도 미국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엔비디아 세계 시총 1위 등극에 서학개미도 힘보태, 달콤한 보상 기대 커져
▲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릿의 보스턴 본사. 스테이트스트릿은 XLK 펀드의 운용사다. < Steve Dunwell >

월가에서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엔비디아 서학개미들의 미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사 로잰블럿의 한스 모제스만 연구원은 전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기존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여 잡았다.

그는 “엔비디아의 진짜 힘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서 나온다”며 “향후 10년 동안 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엔비디아의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이다”이라 말했다.

미국 증권사 서스케하나의 크리스토퍼 롤랜드 연구원도 목표주가를 145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전방 수요로부터 엔비디아가 입을 수혜를 생각하면 50배 이상의 주가수익률(PER)도 정당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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