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4-06-11 14: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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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인호 한양 대표이사가 올해 유일한 공급계획인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사업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3천 세대를 공급하는 큰 사업이다.
한양은 최근 에너지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에너지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북변4구역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최인호 한양 대표이사가 3천 세대가 넘는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사업 분양으로 주택사업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한양에 따르면 김포 북변4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분양시기를 7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 계획상 일정은 6월이었지만 사업추진 단계에서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은 경기 김포시 북변동 184번지 일대 15만9267㎡에 지하 4층~지상 35층, 29개 동, 모두 3058세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용면적 33㎡부터 103㎡까지 8개 평형으로 구성되고 전용 59㎡가 1035세대, 전용 84㎡가 746세대 등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양은 2017년 9월 북변4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2020년까지 사업시행 인가와 관리처분 인가를 마쳤지만 북변공원 편입에 따라 용적률, 세대 수 등을 늘리는 작업을 진행했고 올해 4월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마무리지었다.
최근 조합원 총회를 통해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로 단지명이 정해졌으며 착공승인, 관리처분 변경인가, 분양신청 및 승인을 거쳐 분양에 나선다.
올해 한양은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을 통한 3천여 세대를 사실상 유일한 공급계획으로 잡아왔다.
올해 1월 선임된 최인호 대표에게는 한양 주택사업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인 김포 북변4구역 분양이 주택사업 첫 성적표가 되는 셈이다.
한양이 ‘수자인’ 브랜드를 내걸고 지금까지 시장에 단독으로 공급한 단지 가운데 수도권에서 3천 세대가 넘는 곳은 북변4구역이 처음이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올해 1월 입주한 충남 천안시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3200세대)’ 뿐이다.
최 대표는 3년 만에 주택공급 물량 반등을 통해 건축주택부문 실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 주택공급 추이를 보면 2020년 1764세대에서 2021년 7619세대로 대폭 뛴 뒤 2022년 1665세대, 2023년 1130세대로 급감했다. 지금까지 한양이 연간 3천 세대 이상 주택을 공급한 것은 2016년(6621세대)과 2021년이 두 해가 전부다.
한양 건축주택부문 매출은 2021년 5036억 원이었는데 7500세대 이상을 분양한 뒤 공사대금이 들어오면서 2022년 8453억 원, 지난해 8226억 원으로 3천억 원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양은 지금까지 우수한 분양성과를 통해 주택공급을 실적에 빠르게 반영해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양의 진행사업장 분양률은 95%를 웃돈다.
천안 한양수자인 에코시티 등 2021년 분양한 단지들의 공급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북변4구역이 새로 건축주택부문 실적을 지탱할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북변4구역 재개발사업 계약잔액은 5468억 원으로 한양의 모든 단일 공사 가운데 가장 크다. 전체 공공공사 수주잔액(5015억 원)보다도 많다.
북변4구역은 분양 측면에서 시공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정비사업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조합원 물량이 많아 일반분양 리스크가 크지 않은 일반적 도시정비사업과 다르게 북변4구역은 일반분양 물량 2164세대로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다는 변수가 있어 실제 분양성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북변4구역이 포함된 북변 재개발구역에서는 2~5구역에 걸쳐 모두 7천여 세대가 들어설 예정인데 사업 진행이 가장 빠른 북변3구역에서 최근 양호한 수요를 확인한 점은 한양에 긍정적 요소다.
북변3구역 재개발사업(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은 5월 청약 결과 1·2순위 평균 경쟁률 2.79대 1로 모든 평형에서 미달 없이 접수를 마감했다.
▲ 경기 김포시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사업(한양수자인 오브센트)' 조감도. <북변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건축주택부문 실적 공백이 최소화한다면 최 대표는 에너지사업을 확장하는 데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양은 2019년부터 LNG(액화천연가스), 태양광, 바이오매스, 풍력 등에서 개발부터 EPC(설계·시공·조달), 운영까지 아우르는 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는 확실한 성과가 나오기 전인 만큼 주택사업 관리를 통해 이익창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재생발전·바이오매스발전·LNG허브터미널 등 에너지사업 및 토목사업을 포괄하는 한양 인프라부문 매출은 2021년까지 1500억 원 안팎을 유지하다 2022년부터 2천억 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한양은 각각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솔라시도태양광발전), 전남 광양시 황금산업단지(광양지아이·광양그린에너지), 전남 여수시 묘도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등에서 에너지 개발사업을 펴고 있다.
이 사업들에서 뚜렷한 이익을 내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황금산업단지 조성사업과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주체인 광양지아이 및 광양그린에너지는 각각 31억 원과 20억 원의 순손실을,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은 52억 원의 순손실을 올렸다. 솔라시도태양광발전만 52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