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업스토어에 들어서니 롯데마트·롯데슈퍼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의 이탈리안 밀키트가 입구에 전시돼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피자 5990원, 라비올라 3990원. 파스타 3990원, 샐러드 3990원.'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식당에서 낮선 가격대의 메뉴판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11일 성수동에 위치한 롯데마트·롯데슈퍼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 오스테리아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다.
이곳에서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콘셉트로 요리하다의 이탈리안 밀키트가 제공된다. 추가 조리비용 없이 밀키트 가격 그대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오전 11시 입장을 감안해도 매장은 한산했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롯데마트 페이스북 등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만 홍보가 이뤄졌다.
팝업스토어 관계자는 “예산문제로 인해 이번 팝업스토어의 본격적 홍보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인플루언서들을 통한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위주로 홍보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방문경로에 대해서는 “네이버에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검색해보고 요리하다 팝업행사를 알게 돼 방문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대답했다.
네이버예약 혹은 현장방문도 가능하다. 다만 팝업스토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방문시 주말 식사시간대에는 대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봤다.
메뉴 선택의 폭이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피자 2종, 라비올리 2종, 파스타 4종, 사이드 메뉴 2종과 와인 및 음료 등이 있었다. 그 가운데 파스타 1종과 사이드 메뉴 1종은 품절상태로 주문이 불가능했다.
모든 메뉴는 ‘요리하다’ 밀키트 제품이 그대로 조리돼 제공된다.
모든 메인메뉴는 6천 원 이하로 밀키트 제품가격과 동일하다. 와인도 한 잔에 3천 원으로 메인메뉴에 부담 없이 곁들일 수 있다.
▲ 카운터 옆 쇼케이스에서 롯데마트·롯데슈퍼 자체브랜드 요리하다의 이탈리안 밀키트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메뉴를 고르면 카운터로 가서 주문 및 결제를 하면 된다. 가장 인기가 많다는 바질페스토 파스타를 주문하고 싶었으나 이미 품절상태였다. 아쉬웠지만 까르보나라 파스타, 미니 카프레제 샐러드, 스파클링 워터 레몬을 주문했다.
메인메뉴와 샐러드, 음료수까지 주문했는데 8480원밖에 들지 않았다. 1만 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MZ세대의 핫플레이스 성수동에서 한 끼를 '낭낭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낮설게 다가왔다.
카운터 옆에 위치한 쇼케이스에서도 요리하다의 피자 및 파스타 밀키트를 직접 구매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구매하면 2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전국 롯데마트·롯데슈퍼에서 이용가능한 요리하다 이탈리안 20% 할인쿠폰도 비치돼있다.
요리가 완성되면 점원이 주문번호를 불러준다. 자신의 번호가 불리면 카운터에서 음식을 가져오면 된다.
맛은 평범한 밀키트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적인 부문에서는 성인 여성 기준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 부족하지 않다고 느껴졌다.
물론 냉동식품을 그대로 조리해서 제공하기 때문에 전문 이탈리안 식당의 품질과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1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성수동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동창과 함께 방문한 40대 주부 윤연지씨는 “친구와 만나기로 했는데 이 근처를 지나가다 메뉴판의 가격이 너무 저렴해 들어왔다”며 “한 사람 당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이탈리아 요리를 즐길 수 있어 매우 만족했다”고 말했다.
밀키트 구매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조리방법도 간단하고 가격도 저렴해 마트에 방문하게 되면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혼밥을 즐기고 있던 30대 직장인 이성희씨는 “오늘 휴가라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검색해보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점심을 먹으러 왔다”며 “평소 밀키트를 자주 이용하지는 않지만 이번 기회에 경험해보니 꽤 만족스러워서 몇 가지 구입해갈 예정”이라고 밀했다.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직장인 이성희씨는 "팝업스토어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며 "조금 더 홍보가 이뤄지고 널리 알려지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요리하다는 롯데마트·롯데슈퍼의 가정간편식(HMR) 자체브랜드(PB)다. ‘집에서 즐기는 셰프의 레시피’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요리하다에서는 각종 밀키트, 면류, 소스류, 냉장간편식, 레토르트 식품 등 500여개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국내 PB 상품 시장이 확대되며 롯데마트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가고 있다”며 “PB 담당조직 내 식품 PB 개발팀을 별도로 운영하며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빠르게 도입하게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팝업스토어에서 주문해 본 까르보나라 파스타, 모짜렐라 샐러드와 음료수. 세 가지를 주문했는데 1만 원이 채 들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
최근 요리하다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품평회 ‘2024 몽드 셀렉’에서 우수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PB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2년 10월 요리하다를 전면 개편해 재출시했다.
브랜드 재출시는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의 전문 셰프와 MZ세대 상품기획자(MD)의 주도로 약 10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뤄졌다. '요리하다'라는 브랜드 명칭만 유지하고 콘셉트, 전략, 패키지 등 브랜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구축했다고 당시 롯데마트는 설명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5월30일부터 6월26일까지 진행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평일에 한해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휴게시간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팝업스토어 홍보와 관련해서 몇 가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연휴 등이 겹치며 다소 늦어졌다”며 “정확한 사항은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이번 주 안에 팝업스토어 홍보 관련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요리하다라는 브랜드 자체를 젊은 세대들에게 홍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