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볼보가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자동차 관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위치한 생산 거점을 벨기에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더타임스는 8일(현지시각) 여러 볼보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생산 공장을 벨기에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2022년 11월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볼보 신차 출시 행사를 찾은 참석자들이 EX90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볼보 관계자들은 더타임스에 “EU의 중국산 자동차 관세가 도입되면 중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유럽 시장에 판매하지 않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서방 자동차 제조업체들 가운데 볼보가 중국 공장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값싼 EV차량 관세 부과에 가장 많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볼보는 EX90을 비롯해 다양한 차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볼보는 EU 집행위원회 조사와 관련해 자동차 기업이 취해야 할 잠재적 조치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볼보 대변인은 "우리는 EU 집행위원회의 조사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더 이상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0월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기업이나 업계의 불만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집행위원회의 결정으로 조사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유럽은 값싼 중국산 수입품들로 홍수(flooded)를 겪고 있으며 가격은 엄청난 국가 보조금에 의해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10%인데 적게는 20~25%, 많게는 40% 이상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는 8일 중국산 수입 차량에 4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