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 석포제련소 폐수 재이용 시설. <영풍> |
[비즈니스포스트] 영풍 석포제련소가 2년 연속으로 폐수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면서 친환경 수처리의 모범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영풍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작년 한 해 동안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공정 사용수 88만6403㎥(8억8640만3천 L)를 전량 외부 배출 없이 폐수 재이용 시설로 처리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약 290만 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맞먹는다
영풍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연간 방류량 제로를 달성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2021년 5월 세계 제련소 최초로 폐수 재이용 시설인 'Z.L.D(Zero Liquid Discharge)'를 도입했다.
이 시설은 '상압 증발 농축식'으로 제련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정수 처리한 다음 고온(100℃ 이상)으로 끓여 수증기를 포집하는 방식으로 깨끗한 물을 100% 회수해 공정에 재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폐수 재이용 시설는 정수 과정을 거친 공정 사용수를 끓여 수증기로 만드는 증발농축기와 불순물을 고형화해서 처리하는 결정화기 등으로 구성된다.
영풍은 2021년 도입 당시 1차로 309억 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3대와 결정화기 1대를 설치했고, 2023년 2차로 154억 원을 들여 증발농축기 1대와 결정화기 1대를 각각 추가로 증설했다.
폐수 재이용 시설의 하루 최대 처리 용량은 4천 ㎥로, 현재 하루 평균 2000~2500㎥의 공정 사용수를 이 시설로 처리해 전량 공정에 재이용하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수 재이용 시설이 국내 산업계에서 친환경 수처리의 우수 사례로 입소문이 나면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엔 고농도 염폐수 처리 해법을 찾아 고심하고 있는 2차전지 업계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2월 환경부 주최로 열린 '산업폐수 관리정책 선진화 토론회'에서 2차전지 업계의 고농도 염폐수 처리 방안으로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 선진 수처리 방식이 제시되면서 영풍의 폐수 재이용 시설에 관한 산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은 폐수 재이용 시설 외에도 낙동강 물 환경 보호를 위해 총 7천억 원 규모의 종합 환경투자 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또 자체 폐열 발전 시스템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운영, 주민주도형 '오미산 풍력발전' 사업에 제련소 소유 초고전압 전력망 무상 공여 등 자체적 탄소중립 활동도 펼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세계 제련소 가운데 폐수 배출 제로를 달성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우리나라 산업 환경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글로벌 친환경 제련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