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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지난 4월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컨데나스트 럭셔리 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통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사장은 SPA브랜드 ‘에잇세컨즈’를 통해 중국에 진출해 빅뱅 출신 지드래곤을 모델로 내세워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업브랜드 ‘노나곤’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국내에서도 유통망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14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노나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노나곤은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출자해 세운 내츄럴나인이 글로벌 스트리트패션을 표방해 내놓은 브랜드다.
내츄럴나인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26일까지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며 YG엔터테인먼트 출신 빅뱅과 협업, 보이그룹 ‘아이콘’과 스페셜 콜라보레이션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9월30일 중국 상하이 화이하이루에 에잇세컨즈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개장 전부터 매장 앞에 중국인 고객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고 개장 이후 주말까지 3일 동안에만 매출 7억 원 이상을 올렸다.
에잇세컨즈는 애초부터 중국공략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SPA브랜드다. 중국인들이 숫자 8을 좋아한다는 데 착안해 ‘8초 만에 중국을 사로잡는다’는 뜻이 담겨있다. 에잇세컨즈는 이서현 사장이 사업초기부터 진두지휘하며 힘을 실었던 브랜드다.
업계는 에잇세컨즈가 중국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성공적으로 첫발을 뗀 것으로 평가한다. 또 여기에는 한류스타이자 패션리더로 인기높은 YG엔터테인먼트 지드래곤(GD) 효과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장 안에 마련된 GD컬렉션 섹션은 줄을 서서 차례로 한정된 인원만 들어가 쇼핑을 해야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GD 실물 사이즈의 판넬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는 일도 벌어졌다. 지드래곤은 8월에 에잇세컨즈 모델로 발탁됐는데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협업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서현 사장은 12월1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 통합되면서 4개 사업부문 가운데 한축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2014년 560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89억 원으로 곤두박질했다.
이 사장은 패션부문 ‘원톱’ 경영자로 올해 첫 성적표를 받게 되는 셈이어서 패션부문의 실적개선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취임 이후 스피드경영을 강조하며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와 남성복 엠비오 등 브랜드 통폐합을 통해 선택과 집중전략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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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9월30일 상하이 화이와이루에 문을 연 '에잇세컨즈' 플래그십매장 앞에 중국인 고객들이 이날 개장을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서고 있다. |
에잇세컨즈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실적부진을 만회할 기대주로 꼽힌다. 론칭 첫해인 2012년 매출이 600억 원을 시작으로 4년만인 지난해 매출액이 1500억 원을 넘었고 올해는 17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중국에서 지드래곤을 내세운 스타마케팅으로 대형매장의 안착을 꾀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매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매장이 들어서기 어려운 상권에는 기존 유통업계와 협력을 통해 숍인숍형태의 소규모매장도 적극 열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6일 리뉴얼 오픈하는 현대백화점 신촌점 매장에 총 353㎡(약 106평) 규모의 편집숍을 열었다. 에잇세컨즈의 대표 아이템과 함께 동대문 ODM(제조업자개발생산)으로 유행에 강한 ‘8 에디션’, 인디 디자이너 브랜드의 상품을 사입한 ‘인디브랜드존’으로 구성된 신개념 편집숍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