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소형 캐피털사들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와 함께 유동성 대응 능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신용등급 ‘A0’ 이하 캐피털사 11곳의 채권 가운데 올해 말로 만기가 오는 채권 규모는 3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 부동산 PF 우려 탓에 낮아진 중소형 캐피털 채권 수요로 이들의 유동성 대응 능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지역 아파트 모습. < 연합뉴스 > |
이런 상황에서 PF 우려 탓에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의 캐피털채를 향한 수요가 줄어 유동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 A0 이하 캐피털사의 채권 발행량은 69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중소형 캐피털사는 최근 자산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일부 캐피털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내려 잡기도 했다. 신용등급이 내릴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뜻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M캐피탈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평가를 통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등급전망을 내려잡았다.
M캐피탈 채권에서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8425억 원이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M캐피탈은 부동산 경기가 저하하고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금융과 투자금융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위험 수준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오케이캐피탈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DB캐피탈 신용등급을 ‘BBB0/긍정적’에서 ‘BBB0/안정적’ 변경 평가했다. 등급전망을 한 단계씩 낮춘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중소형 캐피털사의 단기 유동성 대응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중소형 캐피털사와 관련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한다면 기업들의 채권 차환이 점차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