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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대기업 경제연구소장과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재계를 대표하는 4대기업 경제연구소장을 만나 국민성장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대선가도에 나선 문 전 대표의 적극적인 경제행보로 여겨지는데 우군인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문 전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4대기업 경제연구소장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국민성장시대를 열기 위한 대기업의 역할과 상생을 통한 국민성장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재벌과 대기업이 국민성장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재벌과 대기업이 자신의 성장과 이익만을 도모하지 않고 공정한 경제를 만들고 경제 혁신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민성장은 경제성장의 혜택이 재벌과 대기업 등 소수에게만 가지 않고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분배되는 것”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거래가 공정해야 경제불평등이 해소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이 없어야 양극화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재벌 대기업이 경제 혁신을 위해 노력한다면 정부도 이를 도와야 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그는 “재벌 대기업이 우리 경제를 혁신하는 노력을 한다면 정부가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또 미르와 K스포츠 의혹과 관련해 “정부가 앞으로 법인세를 낮추면서 뒤로 막대한 돈을 준조세 형식으로 거두는 반기업적 행태”라며 “이런 일들이 모두 없어져 기업이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는 좋은 기업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국가대표 브랜드로 삼성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경제 전반의 문제”라며 “갤럭시노트7 문제를 잘 극복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 황규호 SK경영경제연구소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소장 등 4대기업 경제연구소장이 참석했다. 문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인 조윤제 서강대학교 교수도 함께 자리했다.
문 전 대표는 6일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심포지엄을 열고 국민성장론을 발표한 뒤로 활발한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간담회도 그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특히 야권 지도부였던 인사와 4대기업 경제연구소장의 간담회는 처음 있는 일이라 주목받는다.
하지만 야권에서 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영선 더민주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민주 대선후보 중 가장 앞선 문재인 후보가 4대기업 경제연구소장과 간담회를 한다는데 노 전 대통령 측근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권력에 수백억 원의 자금을 기부하면서도 중소기업과의 공생이나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에 눈감는 대기업의 문제를 제기하고 건강한 경제질서를 만들고자 국회에서 싸우고 있다”며 “그런데 그 대기업들과 간담회를 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특히 문 전 대표가 몸담았던 참여정부의 재벌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참여정부 5년의 유산이 삼성공화국”이라며 “참여정부 출범 때만 해도 삼성은 재벌 중 하나였지만 5년이 지난 뒤 삼성은 재벌 위의 재벌이 돼 삼성공화국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쓴소리를 날렸다. 박 위원장은 “문 전 대표의 ‘문재인표 경제행보’는 당연하다”면서도 “4대기업 경제연구소장 간담회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에서 전경련 해체가 거론되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더민주는 경제민주화를 부르짖고 있다”며 “이러한 때 만남으로 혹시라도 국회 국감이 무뎌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