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들어 국내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규모가 2배로 늘어났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상황으로 안정적 배당금을 제공하는 커버드콜 전략의 ETF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 순자산이 8일 기준 6260억 원으로 국내 커버드콜 월배당 ETF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국내 월배당 ETF 상품은 모두 57종류, 전체 순자산총액은 7조6천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2024년 초(3조8천억 원)과 비교하면 시장이 2배로 커졌다.
월배당 ETF는 매달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고 재투자로 복리효과를 낼 수 있는 점 등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투자대상 자산의 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매월 일정 금액을 받을 수 있어 변동성 위험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월배당 ETF의 분배금은 주식 투자를 통한 배당금, 채권 투자를 통한 이자수익, 리츠 투자를 통한 임대수익 등으로 확보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추가 수익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 매수와 동시에 해당 자산의 콜옵션(주식 등을 만기 안에 특정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이다.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면 주가가 하락할 때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통해 손실이 완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가가 상승할 때 수익률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된다는 단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자산운용사에서는 커버드콜 전략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들도 내놓고 있다.
한 예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콜옵션을 100% 매도하는 일반적 커버드콜 ETF와 달리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한 ‘업그레이드 커버드콜 ETF’을 운용한다.
업그레이드 커버드콜 ETF는 적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하면서 시장 상승에 따른 일부 자본차익도 얻을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콜옵션 매도 비율을 조정해 연간 7%의 추가 분배금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60%의 주가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TIGER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ETF’는 8일 기준 순자산이 6260억 원으로 커버드콜 월배당 ETF 가운데 1위다. 이 상품은 2023년 6월 상장했다.
이밖에 미국 대표 빅테크기업에 투자하는 ‘TIGER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ETF’ 등도 모두 옵션을 일부만 매도하는 프리미엄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월배당 ETF로 인기를 끌고 있다.
커버드콜 ETF 투자자는 옵션 매도 전략 등 기본적 원리를 이해하고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월분배 ETF의 핵심은 옵션 프리미엄이지만 이는 결국 미래의 주식 성과를 현재로 앞당겨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우상향하는 자산에 기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옵션의 경우 시장이 올라갈 때는 기초자산보다 적게 올라가고 내려갈 때는 기초자산과 동일하게 하락하기 때문에 옵션 매도 비중은 필요한 만큼만 하는 것도 주요한 전략이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 대표는 “커버드콜 전략은 구조적으로 시장 상황이나 옵션 매도 비중에 따른 장단점이 명확히 나타난다”며 “TIGER 커버드콜 월분배 ETF 시리즈를 통해 자본차익과 인컴수익을 모두 추구해 기존 커버드콜 전략이 가지는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