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베이징과 선전 등 13곳 도시에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내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업무 관련 인력들에게 다른 나라로 이주해 근무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인공지능과 같은 첨단 기술을 두고 갈등이 격화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사안을 잘 아는 취재원들 발언을 인용해 “MS가 중국 내 AI 기계학습(머신러닝)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 700~800명가량에게 미국과 아일랜드 그리고 호주 등으로 사무실을 옮길 것을 제안했다”라고 보도했다.
M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개발 조직에 7천 명 가량의 개발자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중국에서 일하는데 약 10%가량의 인력을 다른 나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MS 대변인은 직원들에 이주를 요청한 일이 사실이며 중국 사업은 계속해서 운영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MS가 수백 명의 직원에게 이주를 권한 이유로는 미국과 중국 사이 첨단 기술 경쟁이 꼽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자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에 해외 고객 정보 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중국에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로 여겨진다.
이런 미 당국의 방침에 대응해 중국 사업에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MS가 인력을 이동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첨단 기술에 중국의 접근을 통제하는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생겼다”라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