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일본 소프트뱅크의 최고 경영자가 메신저플랫폼 라인의 모회사 지분 매입을 놓고 네이버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시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CEO는 이날 결산설명회에서 "A홀딩스 지분을 네이버에서 사들이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CEO가 9일 결산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 <니혼게이자이신문> |
미야카와 CEO는 "라인야후 요청에 따라 보안 거버넌스와 사업전략 관점에서 자본 재검토를 협의 중"이라며 "협의 중인 현재 시점에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보고할 일이 생기면 신속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홀딩스는 네이버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의 지분 64.4%를 쥔 중간지주사로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지분 절반씩을 갖고 공동경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라인의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명분으로 A홀딩스 지분 재조정을 포함한 행정지도에 나서 네이버의 라인 지배력을 뺏으려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 이후 라인 메신저를 개발한 신중호 라인야후 이사가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CEO는 네이버에 A홀딩스 지분 매각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소프트뱅크는 A홀딩스 지분 매입 협상을 매듭짓는 목표 시점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미야카와 CEO는 "상대가 있는 것이므로 타이밍은 결정하지 않았다"며 "차분히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은 일본에서 '국민 메신저'로 위상을 갖고 있다. 라인을 한 달에 1번 이상 이용하는 일본인은 9600만 명에 이른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