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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소트럭 선점 경쟁 '3파전' 양상, 현대차 니콜라에 토요타도 도전 채비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5-09 14: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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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소트럭 선점 경쟁 '3파전' 양상, 현대차 니콜라에 토요타도 도전 채비
▲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NorCAL ZERO)’ 출범식에 현대차의 엑시언트 수소트럭들이 줄지어 대형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수소트럭 시장이 확대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미국 니콜라 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시장이 이제 막 열리는 단계라 아직까지 뚜렷한 경쟁력을 보이는 기업은 없는 가운데 일본 토요타까지 가세해 미국 수소트럭 시장에 ‘3파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각) 수소산업 전문 매체 하이드로젠 센트럴에 따르면 니콜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모듈식 수소 충전설비인 ‘하일라’ 2호점을 개장했다.

사우스 캘리포니아주에 1호를 개장한 지 50여일 만이다.

니콜라는 수소트럭 제조 기업이면서 동시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롱비치 설비를 포함해 현재 2곳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2024년 연말까지 모두 14곳으로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소트럭은 그동안 충전소 부족 이유로 보급 속도가 전기차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다. 

니콜라의 충전 인프라 설치가 미국 수소트럭 시장 자체를 키우는 유인으로 작용 수 있는데 최근 북미지역에서 ‘엑시언트’ 수소트럭 인도에 성공하며 사업을 본격화하는 현대차에도 수혜가 될 가능성이 나온다.

충전 인프라가 늘어 물류 노동자들이 긍정적인 고객 경험을 얻으면 향후 경쟁사인 현대차의 수소트럭 구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수소 시대가 오기 위해서는 시장 전체적인 파이가 커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니콜라의 수소연료 시장 진출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국 수소트럭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는 단계다. 수소트럭 제조업체인 니콜라와 현대차가 2023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고객에 인도한 차량은 각각 수십여 대 정도에 머문다. 

그러나 사업 잠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국내 물류 대부분이 트럭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교통부 산하 교통통계국(Bureau of Transportation Statistics)에 따르면 트럭 운송은 2023년 화물 무게 기준 운송수단별 점유율 가운데 68.1%를 차지했다. 
 
미국 수소트럭 선점 경쟁 '3파전' 양상, 현대차 니콜라에 토요타도 도전 채비
▲ 니콜라가 하일라 충전 설비를 타 수소트럭 기업에 개방하는 선택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 설비를 경쟁사에 개방한 선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은 하일라 설비를 활용해 수소연료를 충전하는 니콜라 트럭. <니콜라>
수소트럭이 기존 미 물류업계에서 주로 사용했던 디젤엔진 트럭과 비교해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도 부각된다. 전기트럭보다 충전 속도나 1회 충전 당 주행거리 등에서 우위를 가진다는 점도 수소트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요소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수소트럭은 고중량의 배터리가 불필요해 전기트럭보다 적재량을 늘릴 수 있으며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 등에서 장점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수소트럭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또한 이러한 산업 기조에 발맞춰 미국 비영리단체 및 환경당국과 협업해 북미 지역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소 운송수단을 기업의 중장기 주요 사업 전략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기도 했다. 

니콜라와 현대차에 더해 일본 토요타가 미국 수소트럭 시장에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토요타는 현대차와 글로벌 수소승용차 시장을 양분하는 기업으로 평가되는데 북미 수소트럭 사업을 확대하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에 따르면 토요타는 지난 1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기존 연구개발 사무소를 북미 수소 본부로 전환하고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매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토요타는 현지 트럭 제조사인 카파(PACCAR)와 협력 형태로 수소트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 파이를 키우는 차원에서 토요타와 같은 대형 기업의 존재가 도움되겠지만 향후 강력자 경쟁자가 될 공산이 크다.

닛케이아시아는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소트럭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미국 수소트럭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한 뒤에는 현대차와 니콜라 그리고 토요타가 3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로이터는 1분기 니콜라의 트럭 인도량이 예상치를 하회한 소식을 다룬 기사에서 “수소트럭 가격이 아직 상대적으로 고가라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지갑을 열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소트럭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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