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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 곧 공개, 4년 만에 신차로 내수 판매 반등할까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4-05-08 16: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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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 곧 공개, 4년 만에 신차로 내수 판매 반등할까
▲ 지난달 르노코리아가 공개한 브랜드 홍보 영상에서 등장한 오로라1 추정 차량의 실루엣. <르노코리아 유튜브 채널 동영상 캡처>
[비즈니스포스트] 르노코리아가 다음달 부산모빌리티쇼에서 4년 만에 국내 출시하는 신차를 처음 선보인다.

신차 공백기 르노코리아 대표이사에 올라 바닥을 모르는 내수 부진을 겪어온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이 올해 하이브리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오로라1로 판매 반등을 이룰지 주목된다.

8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다음달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하이브리드 중형 SUV 신차(프로젝트명 오로라1)를 최초로 공개한다. 곧이어 부산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가 하반기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 차량 스펙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공개한 브랜드 홍보영상에서 오로라1으로 추정되는 차량 헤드램프가 중국 지리자동차의 중형 SUV '싱유에 L(수출명 몬자로)'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오로라1이 싱유에 L을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로라1에는 르노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볼보와 지리차의 준중형 및 중형 차량에 쓰였던 CMA 플랫폼이 적용된다.

회사는 친환경 신차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어두운 시기를 지나 태양이 떠오른다는 뜻을 담아 '오로라(로마신화에 나오는 새벽의 여신) 프로젝트'라고 부른다. 

르노코리아는 2022년 상반기부터 프랑스 르노그룹, 중국 지리그룹과 함께  하이브리드 신차 오로라1을 개발해왔다. 일반적으로 신차 개발 프로젝트에 4~5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셈이다.

이에 오로라1은 범퍼와 그릴 등 외관과 내장 곳곳에 프랑스 르노의 디자인 요소를 심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싱유에 L과 비교해 완전히 새차처럼 큰 폭의 변화를 주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 곧 공개, 4년 만에 신차로 내수 판매 반등할까
▲ 지리자동차 싱유에 L. <지리자동차 글로벌 홈페이지>
싱유에 L의 치수는 전장 4770mm, 전폭 1895mm, 전고 1689mm,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 2845mm다. 기아 쏘렌토와 비교해 전장은 45mm 짧고, 전고는 11mm 낮지만 실내공간에 영향을 주는 전폭은 거의 같고 휠베이스는 30mm 더 길다. 높은 공간활용도를 기대해볼 법한 부분이다.

특히 오로라1은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중형 SUV 차급에서 최근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탑재해 충분한 상품성을 갖춘다면 상당한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형 SUV인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는 올해 1~4월 국내 차 판매 순위에서 각각 1위와 5위에 올랐다. 또 스포티지, 그랜저, 카니발 등 같은 기간 내수 판매 톱5에 든 모든 차량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깔려 있는 중국 브랜드에 관한 부정적 인식은 판매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고 내수 차 판매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쏘렌토와 싼타페의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뺏어오려면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 3월 XM3 이후 4년 동안 국내에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드블레즈 사장은 2022년 3월 르노코리아 사령탑에 오른 뒤 약 2년 동안 마땅한 신차 없이 치열한 내수 판매 경쟁에 뛰어들어야 했다.

디자인을 소폭 변경한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주력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며 가성비 전략을 펼치기도 했지만 '신차공백'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020년 10만 대 가까웠던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2만2천여 대로 곤두박질 쳤다. 

드블레즈 사장은 올 하반기 오로라1 출시를 시작으로 매년 신차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 판세 뒤집기에 나선다.

내년엔 프랑스 르노의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국내 출시한다. 

드블레즈 사장은 취임 당시 "유럽은 작은 차를 선호해 큰 차 선호가 강한 국내 실정과 맞지 않다"며 르노코리아 자체 생산 모델로 국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을 밝혔지만 바닥을 뚫고 내려가는 내수 부진에 애초 구상을 꺾은 것으로 풀이된다.

준중형 SUV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은 지난 2월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최고상인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한 차량이다. 유럽(WLTP)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625km를 주행할 수 있다.

2026년엔 중·대형급 하이브리드 신차(오로라2)를 내놓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장한다.

이뿐 아니라 르노코리아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모델인 오로라3 프로젝트에도 착수한 상태다.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 곧 공개, 4년 만에 신차로 내수 판매 반등할까
▲ 지리자동차 싱유에 L. 후측면 <지리자동차 글로벌 홈페이지>
드블레즈 사장은 르노 본사와 소통하며 오로라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투자 밑그림도 그려뒀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 3월 부산시와 부산공장 미래차 생산설비 투자 관련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르노코리아는 첨단 하이브리드 모델로 준비 중인 오로라1·2 프로젝트에 7천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오로라1, 2 프로젝트 이후 차세대 전기차 모델의 개발∙생산까지 확정되면 2027년까지 모두 1조5천억 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의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 본사의 글로벌 판매 전략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르노 브랜드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전략에 따라 유럽 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다섯 곳의 글로벌 허브 중 하나를 담당하고 있다.

또 르노그룹은 유럽 외 지역에서 판매되는 대당 순이익을 2019년 대비 2027년까지 두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르노코리아가 D·E세그먼트(중형·중대형) 전용 CMA플랫폼에 기반한 르노그룹의 고급차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해당 목표 달성에 오로라 프로젝트 차량의 글로벌 흥행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한국을 방문해 오로라 프로젝트를 점검하며 "르노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오로라1)은 한국과 글로벌 소비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충족시켜줄 차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은 물론 르노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도 중요한 차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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