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넷마블이 올해 최대 기대작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국산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전등록에만 1500만 명이 몰리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 넷마블의 2024년 최대 기대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8일 세계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넷마블> |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흥행한다면, 넷마블은 2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 이르면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8일 12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을 글로벌에 출시했다.
넷마블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2시간 여 만에 7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나혼렙은 앞서 지난 3월부터 5월7일까지 약 2달 동안 전 세계 사전등록자 1500만 명을 모으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사전등록자 1500만 명은 여태껏 국내 게임 가운데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최대 규모로, 2023년 출시한 중국의 인기게임 '붕괴 스타레일'(2천만 명)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그동안 국내 흥행 게임들의 사전등록 규모를 보면, 넥슨의 블루아카이브(2021년)나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2022년)가 300만~400만 명 정도였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원작 웹툰 팬들이 사전등록에 몰렸기 때문이다.
원작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2018년 출간)'은 한국은 물론 일본,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페이지에 따르면 2023년까지 이 웹툰의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143억 회에 이른다.
게임 개발은 넷마블 자회사인 넷마블네오가 맡았다.
넷마블네오는 카툰 랜더링 기법과 3차원 게임 영상을 담아 원작과 게임을 넘나드는 스토리텔링을 구현했다. 또 과거 리니지2레볼루션(2016년)이나 킹오브파이터올스타(2018년)를 개발한 경험을 살려 액션 역할수행게임의 재미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넷마블네오는 배급사인 넷마블과 함께 이 게임 성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게임에 최소 2년 이상의 개발기간과 수 백억 원 이상의 적지 않은 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출시 이후 연말까지 구체적 게임 업데이트 일정까지 모두 확정하며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였다.
▲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게임의 2024년 월간 업데이트 일정을 연초부터 공개해 장기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비즈니스포스트> |
경쟁을 자극하지 않는 '싱글 플레이', 수익모델로 구독형 '배틀패스'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큰 매출 증가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이용자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측은 게임의 구체적인 개발비와 목표 매출, 이용자 규모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나혼렙의 흥행 여부는 올해 넷마블의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2조5014억 원, 영업손실 697억 원을 내 2022년보다 매출은 6.4% 줄고, 영업손익 적자를 이어갔다. 적자 속에서 회사가 강력한 비용절감 기조로 전환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이달 초 노조가 출범하기도 했다.
▲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가 3월 나 혼자만 레벨업 미디어 행사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넷마블은 상반기 공격적인 신작 출시 전략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빠르게 벗어나려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출시했고, 5월에는 나혼렙에 이어 ‘레이븐2’을 출시한다. 해외 이용자를 겨냥한 신작 ‘킹아서 레전드 라이즈’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는 3월 진행된 나혼렙 미디어행사에서 "넷마블은 상반기에만 여러 대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상반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