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18개월 만에 신형 아이패드를 공개하면서 IT용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올레드(OLED) 패널 물량 전체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실적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7일 공개되는 애플의 올레드(OLED) 아이패드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 <애플>
7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각) 신제품 공개행사 ‘렛 루즈'(Let Loose)를 열고,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 에어 신제품을 공개한다.
신형 아이패드 가운데 프로 모델은 12.9인치와 11인치 두 형태로 출시되며, 모두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과 애플워치에만 올레드를 탑재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올레드를 적용한 아이패드를 출시하게 됐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는 표준 올레드보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120헤르츠(Hz) 저온 다결정산화물(LTPO)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이 패널에 적용된 탠덤 구조는 발광층을 두 개층으로 쌓아 기존 제품 대비 밝기와 수명을 크게 개선한다.
시장조사업체 DSCC 측은 “애플은 태블릿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라며 “올레드 아이패드 출시는 올해 올레드 패널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올해 약 1천만 대의 올레드 아이패드를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올해 세계 전체 올레드 태블릿 시장 규모는 1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가 집계한 2023년 올레드 태블릿 출하량 180만 대에서 6배 이상 커지는 것이다.
올레드 태블릿 시장이 성장하면서 특히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애플이 판매하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올레드 가운데 약 60%를 LG디스플레이가, 나머지 40% 가량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에 납품하는 태블릿용 올레드 등 IT 패널 사업 호조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 49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는 2023년 2분기와 비교하면 41.1% 감소하는 것이지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430억 원에 비하면 실적 회복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46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분기부터 실적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영업손실을 3669억 원 수준으로 줄인 뒤, 3분기에는 영업이익 428억 원을 내고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측됐다.
▲ LG디스플레이가 묘사한 탠덤 올레드(OLED) 구조. < LG디스플레이 >
이와 관련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뒤 진행된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IT 올레드는 기존 계획대로 1분기에 양산을 시작했고, 2분기에 양산을 본격화한다”며 “IT 올레드가 사업체질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매년 신형 아이패드를 선보였지만, 지난해 신제품 출시를 건너뛰면서 역사상 가장 긴 출시 공백기를 거쳤다. 전작은 2022년 10월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아이패드는 애플의 첫 '온 디바이스 AI'(기기 자체에서 인공지능 기능 제공) 제품으로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는 차세대 프로세서 M4가 탑재돼 다양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신형 아이패드에 M4칩이 탑재되면 애플은 신형 아이패드를 시작으로 전 제품 영역에서 '온 디바이스 AI'를 적용하며, AI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