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르면 5월부터 상장기업들이 기업 밸류업 정책과 관련된 공시를 시작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등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를 열고 정책 주요내용 가운데 하나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2차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으로 기업들은 시장에서 내재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투자자들은 기업에 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며 “상장기업 밸류업 노력이 더해져 한국 주식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은 긴 호흡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이번 가이드라인을 시작으로 다양한 인센티브, 코리아밸류업 지수 개발,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우수기업 표창 등을 추진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간 가시적 성과보다 장기적 기업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가지고 지원하겠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자본시장이 올바로 평가받고 기업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새로운 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은 △자율성 △미래지향성 △종합성 △선택과 집중 가능성 △이사회 책임 등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상장기업들의 자율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미 발생했거나 결정한 내용을 정해진 서식에 따라 작성하는 기존 공시와 달리 기업의 중장기적 목표 및 계획을 알리는 공시인 만큼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공시 참여 여부와 내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자의 이해 편의를 위해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 등 목차별 작성방법도 제시했다.
이 가운데 계획수립 공시에는 사업부문별 투자, 연구개발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및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비효율적 자산처분 등 구체적 계획을 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행평가는 기업이 공시 사이에 계획에 따라 어떤 노력을 했는지 적는다.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는 이번 가이드라인과 관련 기업이 공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불이익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세제지원 등과 같은 추가 인센티브는 구체화되는 대로 발표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5월 안에 최종 의견 수렴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제정안을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 뒤 준비가 되는 기업부터 차례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하고 공시하도록 지원한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