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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 연속 낙제점 코레일, 안전 성과 거둔 한문희 올해는 등급 상향 기대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4-04-29 16: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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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 연속 낙제점 코레일, 안전 성과 거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912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한문희</a> 올해는 등급 상향 기대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오른쪽)이 2023년 3월29일 GTX-A의 1단계 구간인 수서-동탄 구간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올해는 최근 2연속 E등급의 오명을 떨쳐 낼 수 있을까.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서는 지난해 양호한 성적을 거둔 안전 성과로 올해 등급 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부와 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철도공사는 안전 관련 지표들에서 2022년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중대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발주공사 현장까지 포함해 공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0건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철도공사는 2021년에 2건, 2022년에 4건의 중대산업재해를 냈다. 

철도사고 관련 통계를 보면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사고건수 47건, 사상자 24건으로 2022년 사고건수 66건, 사상자 59명에서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가 25일 발표한 ‘2023년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에서도 한국철도공사는 3등급(보통)을 받았다. 2022년 4등급(미흡)에서 한 계단 올랐다.

안전관리등급은 4등급은 ‘안전 활동이 부족한 상태’를, 3등급은 ‘안전 활동이 보통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한국철도공사에 안전 지표의 개선은 다른 공기업보다 절실한 과제다.

한국철도공사의 업무 특성을 보면 매일 3천여 회 이상의 열차를 운행하고 1500건 이상의 발주공사를 진행하는 만큼 다른 공기업보다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이 크다.

상대적으로 높은 업무의 위험성에 따라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사장 교체 등 한국철도공사의 경영에 영향을 미쳐 왔다.

안전사고 문제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발목을 잡았다. 2021년과 2022년도 경영평가에서 한국철도공사가 연속으로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는 주요 원인이 됐다.

특히 2022년에는 부산행 KTX 산천 탈선, 대전조차장역 인근 SRT차량 탈선 등 사고를 비롯해 오봉역에서 열차에 충돌해 직원이 사망하는 등 인명 사고가 잇따랐다.

연이은 철도 안전사고는 2023년 3월 나희승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의 해임으로 이어졌다. 나 전 사장의 해임은 윤석열 정부가 처음으로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공기업 사장을 해임한 사례가 됐다.

나 전 사장의 해임 이후 2023년 7월 한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사장 공백기에도 분당선 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으로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 사고가 이어졌다.

한 사장으로서는 지속되는 안전사고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한국철도공사를 이끌게 된 만큼 취임 직후부터 안전에 가장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7월24일 한 사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며 “철도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한 사장 역시 취임사에서 “최근의 철도 사고는 국민이 코레일의 실력을 미덥지 않게 생각하는 우리가 당면한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23년 태풍 ‘카논’ 대비를 위해 직접 서울역을 찾는 등 안전 관리에 공을 들였다.

안전과 기술분야를 통합한 안전기술총괄본부를 출범하고 기존 지역관리단을 지역본부로 개편해 현장을 중심으로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한국철도공사의 지속가능 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 안전사고 관련 위험요인 7669건의 개선도 이뤄졌다.

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대재해 제로(0)와 철도 사고 및 장애 50% 감축을 목표로 2026년까지 안전 관련 예산 5조 원, 첨단기술 분야에 1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안전 관리 강화에 공을 들이는 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한 사장은 지난해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안전관리에 긴장의 끈을 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18일 서울역에 정차 중인 부산행 KTX 산천 열차를 뒤이어 오던 무궁화호 열차가 추돌해 4명이 부상을 입는 등 철도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사고 처리를 놓고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규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며 유사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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