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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 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로 본사 이전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8-04 17: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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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트, 이탈리아에서 네덜란드로 본사 이전  
▲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CEO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가 피아트-크라이슬러 합병법인 출범과 발맞춰 본사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네덜란드로 이전한다. 이로써 피아트는 이탈리아 국민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피아트는 지난 1일 주주총회를 열어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합병법인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설립 안건을 통과했다. 또 본사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네덜란드로 옮기고 세법상 주소를 영국으로 이전하는 안도 승인했다.

피아트는 지난 1월 크라이슬러 잔여지분(41.5%)을 전미자동차노동조합 퇴직자건강보험신탁으로부터 36억5천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크라이슬러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합병법인 설립과 본사 이전 안을 승인한 것은 이에 따른 후속조치다.

◆ 기업공개와 감세효과 노린 본사 이전

신설 합병법인 본사가 네덜란드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피아트의 115년에 걸친 토리노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피아트가 1899년 설립 이후 줄곧 토리노에 본사를 두면서 토리노는 ‘피아트의 도시’로 불렸다. 토리노에 자동차 박물관과 함께 피아트공장을 개조한 문화공간 링고토 등이 위치해 있다.

피아트가 FCA 출범에 발맞춰 본토 이탈리아를 벗어난 까닭은 이탈리아 국민기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다.

빈센조 롱고 IG그룹 투자전략가는 “마르치오네 CEO가 오는 10월 FCA의 미국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월가의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본사 이전으로 이탈리아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경제를 책임졌던 피아트가 떠나가면서 이탈리아 내에서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이탈리아 정치권과 피아트 노조는 본사 이전에 따른 인적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마르치오네 피아트 CEO는 “본사 이전 후에도 이탈리아에 대한 사회적, 역사적 책무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탈리아 관리사무실과 직원들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에릭 고든 미시건대학 로스경영대학원 교수는 “마르치오네 CEO가 이탈리아를 포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글로벌 무대 중심에 세우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무게 중심을 옮기려는 것이지만 이탈리아로서 조금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피아트가 신설 합병법인의 본사 위치를 네덜란드로, 세법 상 주소를 영국으로 낙점한 데 감세효과도 작용했다. 영국(20%)과 네덜란드(25%)는 다른 나라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하고 있어 글로벌기업들의 본사 이전이 줄을 잇고 있다.

◆ 신설 합병법인 수장 맡은 마르치오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와 합병하면서 글로벌 완성차기업 7위에 등극했다. 신설 합병법인은 피아트와 크라이슬러를 비롯해 지프, 램,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페라리, 닷지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게 된다.

신설 합병법인의 수장은 현재 피아트 CEO로 있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가 맡게 됐다. 그는 2004년 피아트의 누적적자가 120억 달러에 이르 던 때 CEO에 선임됐다. 이후 불과 2년 만에 피아트를 흑자전환 시키면서 피아트 부활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마르치오네가 이끄는 합병법인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마르치오네는 지난 5월 합병법인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합병법인의 5년 뒤 글로벌 판매량 목표치를 현재보다 60% 증가한 680만 대로, 연매출을 52% 늘어난 1320억 유로(18조3천억 원)로 제시했다. 또 신차 연구개발비로 480억 유로(66조6천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마르치오네가 합병법인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다음날 피아트 주가는 14%나 떨어졌다. 마르치오네는 2006~2010년에도 5개년 계획을 추진한 적이 있는데 그 결과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시장에 피아트에 대한 회의론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LMC오토모티의 제프 슈스터 부사장은 “합병법인의 이런 판매 목표는 지나치게 공격적”이라며 “합병법인은 알파로메오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성장세는 미미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피아트가 1분기 3억1900만 유로(4434억 원)의 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한 것도 시장의 부정적 전망에 영향을 미쳤다. 크라이슬러 잔여지분 인수와 베네수엘라 환율변동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점이 올 1분기 적자적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피아트는 지난해 1분기 3100만 유로(430억 원)의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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