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사회

"연봉 3억~4억은 어불성설", 서울대 의대 교수가 그만두는 진짜 이유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4-04-26 14:21:0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의료현장의 목소리는 묵살하고 2000이라는 숫자에 목맨 증원은 의료재정을 더욱 고갈시키고 각종 불필요한 진료로 환자들은 제물이 될 것입니다."

장범섭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에 붙인 사직 이유를 담은 대자보에서 이렇게 적었다. 이날부터 전국 의대 교수들이 낸 사직서의 효력이 발생한다.
 
"연봉 3억~4억은 어불성설", 서울대 의대 교수가 그만두는 진짜 이유
▲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방사선종양센터 외래 병동에 있는 장범섭 교수 진료실 문 앞에 환자들에게 전하는 자필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문의 취득 후 6년째 매년 계약하고 있다는 장 교수는 `환자분들께`로 시작하는 글에서 “저는 환자분들을 성심껏 대했다”며 “누구 말처럼 연봉 3억∼4억 원은 어불성설이며 정부의 낮은 수가로 환자는 5분 진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 출신인 김윤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이 총선 전 방송토론회에서 "전문의를 마친 뒤 군대까지 다녀오면 35살 무렵이 되는데, 35살에 전문의가 돼서 받는 연봉이 3억~4억이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장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의료는 정치적 이슈로 난도질당하고 있다"며 "대학병원에는 아무도 남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인적 회의감과 피로감도 호소했다.

장 교수는 "불혹의 나이에 얻은 각종 질병과 함께 개인 생활을 희생하면서도 응당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미련하게 살아온 모습이 오히려 어리석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참된 의사를 교육하는 병원의 교수로 있다는 것에 큰 회의감과 무기력함을 느껴 사직서를 일단 제출했다"며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적었다.

장 교수는 끝으로 "대한민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현 정부보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조장우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