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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 아쉬운 실적에 수주 신발끈 조여, 남궁홍 에너지 전환 사업 공략도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4-26 12: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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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1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을 뒤로하고 수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맨다.

남궁 사장은 취임 첫 해 부진한 수주 여파가 당분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얼마 전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해외 수주를 향한 기대가 커진다.
 
삼성E&A 아쉬운 실적에 수주 신발끈 조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궁홍</a> 에너지 전환 사업 공략도
남궁홍 삼성E&A 대표이사 사장이 에너지 전환 신사업 성과를 입증할지 주목된다.

올해 수주를 바탕으로 내년 이후 실적 반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궁 사장이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신사업 능력을 증명해 미래 먹거리 마련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끌리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삼성E&A는 지난해 수주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의 수주 풍작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분기 기준으로 삼성E&A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7% 감소한 1조4천억 원이라는 아쉬운 신규 수주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4월 이슬람의 단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자 61억 달러(약 7조5천억 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12조6천억 원)의 70%가량을 단 한 번의 계약으로 달성했다. 

삼성E&A와 함께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한 GS건설은 이번 계약을 2024년 1분기 실적에 반영했으나 삼성E&A는 파딜리 수주를 1분기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

삼성E&A가 올해 남은 기간 수주할 수 있는 화공 관련 입찰 예상 수주 프로젝트를 모두 합치면 200억 달러(약 27조 원)가 넘는다. 

가스 부문에서는 15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쉘 OGP(Onshore Gas Plant for Rosmari Marjoram)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수주가 올해 하반기 진행된다. 

석유화학 부문을 살펴보면 상반기에 카타르 RLP 에틸렌 프로젝트 EPC 계약(5억 달러)이 있으며 하반기에는 인도네이사 TPPI 올레핀 콤플렉스 프로젝트, 사우디 알루자인 프로판탈수소화/폴리프로필렌(PDH/PP) 플랜트 프로젝트를 포함해 5건(125억 달러)이 예정됐다.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는 말레이시아 SAF(지속가능한 항공연료), 사우디아라비아 SAN-6 블루암모니아 프로젝트, 말레이시아 H2비스커스 그린수소 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5건 70억 달러의 입찰 물량을 보유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2024년 삼성E&A의 신규 수주로 18조 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부문별 신규 수주 전망은 화공 12조 원과 비화공 6조 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와 같은 가정 아래 2024년 말 수주잔고는 25조 원(화공 18조 원, 비화공 7조 원)으로 이는 2011년 말 수주잔고 20조 원 이후 최고치”라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E&A의 2023년 수주 부진의 영향 자체는 2024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분석됐다.

배 연구원은 “2023년 화공 부문 수주 공백으로 화공 부문의 매출액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다”며 “정산이익 등 일회성 요인 등으로 2024년 1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2024년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E&A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847억 원, 영업이익 2094억 원을 냈다. 2023년 1분기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7.1% 후퇴하며 역성장했다.

연간 실적 전망도 마찬가지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E&A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9조7940억 원, 영업이익 74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7.8%, 24.7%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올해 실적 감소는 2024년 화공, 비화공 부문 수주 영향이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2024년 말 또는 2025년에 접어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소돼 그 뒤로는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E&A 아쉬운 실적에 수주 신발끈 조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남궁홍</a> 에너지 전환 사업 공략도
남궁홍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10월4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캐나다 기업 스반테와의 업무협약식에서 클로드 르터노 스반테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E&A >

삼성E&A가 올해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반등이 따라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궁 사장의 또다른 과제로 기업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 전환 사업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남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탄소중립과 청정에너지 전환이라는 시장 변화를 이끌어가면서 에너지 전환이 건설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해 시장 선점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8월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투자세액공제를 제공하며 에너지 전환 사업에 불을 붙였다.

글로벌 연구기관 로듐 그룹(Rhodium Group)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가 함께 발족한 CIM(Clean Investment Monitor)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2023년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액은 2390억 달러(약 329조 원)로 2022년보다 38% 증가했다.

EU 또한 지난해 9월 본회의를 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42.5%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EU재생에너지 지침’을 채택했다.

남궁 사장 또한 사명을 바꾸면서까지 이러한 해외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사명 E&A에는 기존 엔지니어링(Engineering) 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 대상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의 의미가 담겼다.

남궁 사장은 미래 산업을 준비하기 위해 조직 정비도 빠트리지 않았다.

플랜트사업본부엔 바이오사업팀, 엔지니어링본부에 수전해기술팀을 새로 만들었다. 미래 성장 전략 수립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지원실에 있던 뉴 밸류 프로포지션(New Value Proposition) 태스크포스(TF)는 씽크 비욘드 & 플랜 어헤드 (Think Beyond & Plan Ahead) 팀으로 격상했다.

사장 직할 부서로 △미래 사업의 방향성을 점검하고 데이터와 시스템 등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워크 혁신센터 △화공영업 기획 및 수행을 총괄하는 세일즈&비지니스 디벨롭먼트 팀 △홍보·정보공개(IR)·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총괄하는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 등도 설치했다.

남궁 사장은 에너지 전환 분야 투자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삼성E&A가 올해 1월 공개한 2024년 투자 계획에 따르면 전체 투자 금액 3700억 가운데 에너지 전환 부문 투자액이 2천 억 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EPC(설계·조달·시공) 수행혁신 1300억 원, 업무프로세스 자동화·고도화 400억 원이었다.

아울러 남궁 사장은 에너지 전환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과도 힘을 합치는 등 에너지 전환 분야 공략을 위해 힘쓰고 있다.

삼성E&A는 지난해 5월 오스트리아의 종합 에너지 기업 오엠비(OMV)와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10월에는 캐나다의 탄소 포집 기술회사 스반테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분야 업무협약을 맺고 아시아·중동 지역 공략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았다.

삼성E&A가 지금까지 쌓아온 에너지 전환 사업 능력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험대로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사우디아라비아 SAN-6 블루암모니아 프로젝트와 말레이시아 H2비스커스 그린수소 프로젝트의 수주 계약이 꼽힌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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