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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베누 결국 폐업, 황효진의 성공신화 신기루로 끝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10-07 19: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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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업가 황효진씨가 창업한 신발브랜드 ‘스베누’가 폐업했다.

황효진씨는 인터넷방송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중계를 하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신발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둔 듯 했으나 과도한 마케팅과 품질논란으로 고전했다.

  스베누 결국 폐업, 황효진의 성공신화 신기루로 끝나  
▲ 스베누 창업자 황효진씨.
스베누코리아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스베누를 사랑해 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리며 온·오프라인 상의 모든 영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스베누의 재고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오렌지팩토리가 인수해 9천 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스베누코리아의 폐업은 황효진씨가 2014년 6월 사업자 등록을 한 지 2년 3개월 만이다.

황효진씨는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TV에서 ‘소닉’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인기 방송자키(BJ)였다. 게임 스타크래프트1을 중계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인터넷방송 중간에 신발광고를 하다 창업에 뛰어들었다.

스베누는 사업초반 황씨의 팬들을 상대로 판매가 순조로웠고 황씨는 가수 아이유와 인기걸그룹 AOA, 배우 송재림 씨 등을 광고모델로 섭외하는 등 마케팅을 대폭 확대했다.

스베누는 2014년 출시 6개월 만에 5만여 켤레가 팔려나가고 매출이 500억 원대에 이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황씨는 ‘청년 창업신화’의 성공사례로 꼽히며 젊은층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홍익대 주변에 사옥을 마련하기도 했고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며 인지도도 높였다. 지난해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스베누는 신발 물 빠짐 현상과 디자인 도용논란 등 품질논란이 불거지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스베누는 판매량이 줄어들자 가격인하로 대응했는데 본사에서 이른바 ‘땡처리’에 나서면서 대리점주들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스베누는 지난해말 하청업체에 200억대의 납품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황씨는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스베누 결국 폐업, 황효진의 성공신화 신기루로 끝나  
▲ 스베누홈페이지에 뜬 폐업공고.
이 과정에서 황씨의 성공이 신기루였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스베누는 마케팅비로 21억 원을 투입하는 바람에 2014년 영업손실 2억 원을 냈고 자본금이 1억 원에 불과해 자본잠식에 빠졌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런데도 황씨는 과도한 마케팅을 멈추지 않았다. 스베누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마케팅비로만 83억 원을 집행했지만 스베누 판매량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황씨도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등 초고가 수입스포츠카를 법인 명의로 리스하고 호화생활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을 받았다.

황씨는 올해 1월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투자를 받아 회사를 정상화하겠다”며 밝히고 재기를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베누는 판매가 계속 부진했고 결국 폐업에 이르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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