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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싱잉보울이 수놓는 성수동의 밤, NH투자증권 '엔투나이트'에 스며드네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4-25 16: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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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싱잉보울이 수놓는 성수동의 밤, NH투자증권 '엔투나이트'에 스며드네
▲ 서울 성수동 빌딩거리 한복판에서 엔투라는 이름의 입구가 손짓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도보로 5분 남짓. 

빌딩숲 사이 이질적 풀밭 공원에 ‘엔투(N2)’라 쓰인 금박 문이 덩그러니 서 있다. 영락없는 클럽 입구 모습이다.

밖에서 들여다 본 내부는 어두컴컴.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입장한다. 

안으로 들어서니 검정 커텐 위에 ‘엔투나이트’라 적힌 네온사인이 반긴다. 이쯤되니 확실하다.

'요즘 서울에서 핫하다는 성수동에 엔투라는 나이트클럽이 새로 오픈했구나.'
 
[현장] 싱잉보울이 수놓는 성수동의 밤, NH투자증권 '엔투나이트'에 스며드네
▲ 입구 내부 모습. 클럽을 연상케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몇 걸음 더 들어가니 수신기를 착용한 내부 직원들이 본 무대로 안내한다.

하지만 이내 알게 된다.

무대 위에 놓인 건 디제잉장비 따위가 아닌 '싱잉보울(Singing Bowl, 노래하는 그릇)', 요가 등에서 명상할 때 쓰는 물건이다.

연회장 분위기도 대체로 경건하며 향긋한 채식의 풀내음이 코끝을 간지른다. 

그렇다. 이곳은 클럽이 아니다. NH투자증권이 마련한 문화공간인 엔투나이트다.

24일 NH투자증권이 서울 성수동에 문을 연 엔투나이트 팝업스토어에 다녀왔다.

6월2일까지 열리는 엔투나이트 팝업스토어는 요가, 인문학 강연, 음악 콘서트 등 각 날짜마다 배정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저녁 시간 선보인다.   

이날 문화 행사는 요가였다. 사전 예약을 거쳐 엔투나이트를 찾은 참가자들은 인도 대체의학에 따라 각자 체질테스트를 거친 뒤 이에 맞는 식사를 제공 받았다.
 
[현장] 싱잉보울이 수놓는 성수동의 밤, NH투자증권 '엔투나이트'에 스며드네
▲ 엔투나이트 본 무대 모습. 하얀색의 싱잉보울이 놓여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후 요가강사 예인씨의 지도 아래 다같이 명상을 했다. 참석자들이 조용히 눈을 감은 채 깊은 숨을 들이마시는 사이 청량한 싱잉보울의 노랫소리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NH투자증권이 팝업스토어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년까지 서울 압구정, 여의도 등지에서 제철식당, 공항, 문화다방 등을 콘셉트로 잡고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이번 엔투나이트 팝업스토어에선 앞선 행사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읽힌다.

바로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NH투자증권의 고유 슬로건을 구현하는 데 충실했다는 점이다.
 
[현장] 싱잉보울이 수놓는 성수동의 밤, NH투자증권 '엔투나이트'에 스며드네
▲ 엔투나이트 행사장 내부의 모습. 유리상자 안에 참석자들을 위한 맞춤 음식이 전시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슬로건은 투자가 단순 자산증식의 수단을 넘어 일상의 문화가 돼야 한다는 NH투자증권의 철학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수익률 추구 일변도의 딱딱한 증권사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문화 양식을 담은 행사를 준비함으로써 투자와 문화의 융합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행사장에서 만난 NH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성공하는 사람을 보면 주로 저녁~밤 시간에 문화생활을 통해 자기 성장의 시간을 갖는다”며 “그런 점에서 ‘저녁에 영위하는 문화 생활을 통한 성장’을 이번 콘셉트로 잡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24일 공개한 새 브랜드 광고영상도 이런 철학이 잔뜩 묻어있다.

주인공들이 테니스와 드럼이라는 문화에 스스로를 투자해 성장한다는 내용인데 높은 수익률이 아닌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투자자의 모습을 담았다.

실제 엔투나이트 행사 장소 어디에도 NH투자증권의 사명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현장] 싱잉보울이 수놓는 성수동의 밤, NH투자증권 '엔투나이트'에 스며드네
▲ 엔투나이트 행사장 내부의 문구. 투자의 문화화라는 NH투자증권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엔투나이트 개장에 앞서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 각종 사회관계망에 공개된 광고를 봐도 NH투자증권의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다. 

종합 문화행사를 콘셉트로 잡은 만큼 증권사 사명 노출을 최소화해 투자자들을 이른바 ‘엔며들게(NH투자증권에 스며들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다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전에 공항 콘셉트 팝업스토어는 명시적으로 해외주식 고객 유치를 위했던 반면 이번 엔투나이트에서는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NH투자증권을 알아가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엔투나이트 한 참석자는 “증권사가 마련한 행사인지 모르고 왔다”며 “카카오톡 배너 광고를 보고 신청했는데 요가 프로그램으로 알고 왔다”고 말했다.

성수동으로 장소를 잡은 이유는 최근 젊은 세대들이 찾는 인기 장소이기 때문이다. 향후 잠재적 투자고객 유치를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지나가던 젊은 행인들이 현장을 보고 흥미를 느껴 진행요원들에게 엔투나이트에 대해 물어보는 장면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엔투나이트 팝업스토어 관련 자세한 내용은 NH투자증권 홈페이지나 주식거래플랫폼 '나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요가 프로그램 외에도 경제유튜버 박곰희씨, 이진우 기자, 이동진 평론가, 신영철 의사, 유현준 대표 등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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