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4-04-25 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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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티빙이 각각 기대작 ‘종말의 바보’와 ‘여고추리반 시즌3’를 내세워 맞붙는다. 종말의 바보(왼쪽)와 여고추리반 시즌3 포스터.
[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티빙이 각각 기대작 ‘종말의 바보’와 ‘여고추리반 시즌3’를 내세워 맞붙는다.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 리스크'를 안고 있고 여고추리반 시즌3에서는 정종연 PD가 빠지면서 넷플릭스와 티빙 모두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5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말의 바보와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시즌3가 26일 공개된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하기까지 200일이 남은 상황에서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사카 코타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유아인씨가 생명공학연구소 연구원 하윤상 역, 안은진씨가 시청 아동청소년부 자원봉사자 진세경 역을 맡았다. 전성우씨가 보좌신부 우성재, 김윤혜씨가 중대장 강인아를 연기한다.
종말의 바보가 가진 불안 요소는 과연 유아인 리스크를 극복해 낼 수 있느냐다.
종말의 바보는 사실상 유아인씨 원톱 드라마였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유아인씨 마약 사건이 터졌다. 종말의 바보는 지난해 말 공개 예정이었지만 유아인씨 사건으로 공개가 연기됐다.
넷플릭스는 종말의 바보 포스터에서도 유아인씨를 지우고 홍보하고 있다.
넷플릭스로서는 지난해 2월보다 나아진 상황도 있다. MBC 드라마 ‘연인’이 흥행하면서 안은진씨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졌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유아인씨로는 홍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안은진씨를 내세우고 있다.
유아인씨가 이번 작품에서 통편집된 것은 아니다.
종말의 바보를 연출한 김민진 감독은 19일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부분은 편집을 했지만 이 친구(유아인씨)를 빼기에는 작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보실 때 많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쓸 수 밖에 없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넷플릭스는 배우 유아인씨로는 홍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안은진씨를 내세우고 있다. <종말의 바보 스틸컷>
티빙은 인기 지식재산(IP)인 여고추리반의 세 번째 시리즈를 내놓는다.
여고추리반 시리즈는 저주가 떠도는 학교로 전학 간 추리반 학생들이 학교에 숨겨진 진실에 다가갈수록 더 거대한 사건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추리 예능이다.
올해 초 추리 예능 ‘크라임씬 리턴즈’로 유료 가입자를 끌어모았던 티빙은 여고추리반3가 분위기를 이어가 주길 기대하고 있다.
여고추리반 시즌1과 시즌2는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3에서는 정 PD가 빠진 것이 변수다. 정 PD는 여고추리반 시즌1과 시즌2 연출에 이름을 올렸다.
정 PD는 스타 연출자 가운데 하나다. ‘더지니어스’, ‘소사이어티 게임’, ‘대탈출’, ‘여고추리반’, ‘데블스플랜’ 등 추리 예능에 특화된 감독이라는 평가가 많다.
여고추리반 시리즈도 정 PD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고추리반 매시즌이 끝날 때 마다 ‘역시 정종연 PD’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정 PD는 2022년 CJENM을 나와 김태호PD가 설립한 ‘테오’로 이직했다. 정 PD가 CJENM에서 연출한 마지막 작품이 바로 여고추리반 시즌2다.
여고추리반 시리즈는 정 PD가 이끌어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여고추리반 시즌3 제작진이 정 PD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꿨을지가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티빙으로서 다행인 점은 시즌1과 시즌2 출연진들이 그대로 나온다는 것이다. 시즌3에서도 방송인 장도연씨, 박지윤씨, 재재씨, 가수 비비, 최예나씨가 호흡을 맞춘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종말의 바보가 공개되면 많은 언론에서 유아인 배우를 내세워 다룰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넷플릭스로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고추리반 시리즈는 정종연 PD 그 자체였던 작품인 만큼 여고추리반 시즌3에 대한 평가가 이전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윤인선 기자